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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매립지 빠진 사월마을 환경평가 ‘앙꼬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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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매립지 빠진 사월마을 환경평가 ‘앙꼬 없는 찐빵’”

입력
2019.11.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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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내일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

2017년 12월 주민 건강영향조사 착수 당시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현황도. 환경부 제공
2017년 12월 주민 건강영향조사 착수 당시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현황도. 환경부 제공

마을 인근에 난립한 공장에서 나오는 쇳가루 등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고 호소해온 인천 사월마을 주민들에 대한 환경부의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을과 1㎞ 거리에 있는 수도권매립지가 오염물질 배출원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는 지적인데, 환경부는 매립지를 오가는 교통량을 조사에 반영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18일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과 인천 서구에 따르면 환경부는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를 19일 오후 7시 왕길교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조사 필요성을 인정해 주민들 청원을 수용해 2017년 12월 1차 조사에 착수한지 약 2년만이다.

동국대 산학협력단 주관으로 추진된 건강영향조사는 1차 조사가 지난해 8월 마무리됐고 지난해 9월 착수한 2차 조사가 올해 8월 끝났다. 조사는 마을 내ㆍ외부 오염물질 배출원 조사와 마을 환경오염 평가, 주거 적합성 평가, 오염물질 노출 평가 등으로 이뤄졌다.

오염물질 배출원 조사 대상에는 마을 주변 순환골재공장, 폐기물처리업체와 함께 마을 인근 도로를 오가는 교통량이 반영됐다. 그러나 마을에서 1㎞ 남짓 떨어진 수도권매립지는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월마을 민관합동조사협의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한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1992년 2월 사월마을 인근에 매립지가 조성되면서 매립지 수송로를 통과하는 대형 쓰레기 운반 차량과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등으로 인해 주민들이 육체적ㆍ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라며 “조사 대상에서 매립지가 빠진 평가는 ‘앙꼬 없는 찐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매립지를 직접 조사는 안 했으나 사월마을 인근 도로를 통해 매립지를 오가는 하루 평균 1만2,700대에 이르는 차량 교통량을 조사 결과에 반영했다”라며 “결과는 19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월마을 주변에는 소규모 공장 수백곳이 난립해 있으며 2017년 5월 토양 조사에서 납과 니켈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왔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도 환경 기준보다 높았다. 2017년 당시 환경부에 청원 신청 시 제출된 주민 건강 자료를 보면 주민 32명이 순환기계 질환, 16명이 내분비계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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