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무대에 복귀한 한국인 키커 구영회(25ㆍ애틀랜타 팰컨스)가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구영회 입단 전까지만 해도 6연패 늪에 빠졌던 애틀랜타는 구영회 입단 후 강팀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있다.
애틀랜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오브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11주 차 방문 경기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29-3으로 완파했다. 내셔널풋볼 콘퍼런스(NFC) 남부지구에 속한 애틀랜타는 앞서 지구 1위 팀인 뉴올리언스 세인츠(8승 2패)를 26-9로 꺾은 데 이어 이번엔 2위 팀인 캐롤라이나(5승 5패)를 26점 차로 제압했다.
구영회는 이날 경기에서 4차례 필드골 기회에서 3번을 성공했다. 2차례의 보너스킥도 깔끔하게 처리했다. 1쿼터 종료 6분 39초를 남기고 38야드 필드골 시도에서 볼이 포스트 오른쪽으로 벗어난 것이 옥의 티였다. 앞서 구영회는 11일 뉴올리언스와의 복귀전에서 필드골 4차례, 보너스킥 2차례 등 6차례 킥을 100% 성공했다. 이로써 구영회의 복귀 2경기 성적은 8차례 필드골 기회에서 7번 성공으로, 필드골 성공률은 87.5%가 됐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 간 구영회는 2017년 5월 NFL 로스앤젤레스 차저스 구단에 입단했지만, 첫 시즌 4경기에 나와 6번의 필드골 시도 중 3번 성공에 그친 뒤 2017년 10월 방출당했다. 이후 올해 2월 출범한 미국 신생 풋볼리그인 AAF(Alliance of American Football) 애틀랜타 레전드 유니폼을 입고, 개막전에서 38야드 필드골로 AAF 역사상 첫 득점을 기록하는 등 14번의 필드골 기회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성공했다.
AAF 무대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 NFL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구영회는 지난달 애틀랜타 팰컨스에 입단, 베테랑 키커 맷 브라이언트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며 애틀랜타 팬들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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