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사학연금 퇴직급여 1억9,500만원 기부
고(故) 오세영 경희대 교수의 유족들이 “불우한 학생을 돕고 싶다”던 고인의 뜻에 따라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17일 경희대에 따르면 올해 1월 뇌종양 진단을 받고 3월 별세한 식품영양학과 오 교수 유족들은 지난 8일 오 교수의 사학연금 퇴직급여 1억9,500여 만원을 학교에 전달했다.
1980년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오 교수는 1995년부터 경희대에서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기관 각종 위원회의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경희대는 유족들이 전한 기부금으로 생활과학대학에 ‘세영장학금’을 신설했다. 장학금은 내년부터 20년간 매 학기 경제적 도움이 필요한 식품영양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에게 전달된다.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생활과학대학에는 ‘오세영 강의실’도 만들어진다. 경희대는 첫 장학금을 수여하는 내년에 강의실 현판식을 열 계획이다.
박영국 경희대 총장 직무대행은 “오 교수님은 재직 당시에도 동료 교수나 후학에게 자신의 삶의 궤적을 통해 가르침을 주신 분”이라며 “이런 자리에서 오 교수님의 뜻을 기릴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오 교수의 유족은 “자신의 연구 성과보다 학생들이 어려운 시기에 취직하면 무척 기뻐했다. 늘 학생을 먼저 생각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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