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은 영암여자고등학교를 첫 번째 '공영형 사립학교'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영형 사립학교는 도교육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사학의 공공성 및 책무성 강화 계획’ 13개 과제 중 하나로, 재정이 악화된 영세 학교법인을 지원해 건전 사학을 육성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도교육청에서 추천하는 2인 이상의 이사를 학교법인 이사로 선임하고, 사립학교 신규교사에 대한 도교육청 위탁 선발, 사무직원 9급 공개채용 등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법인을 대상으로 지정한다.
도교육청은 공영형 사립학교로 지정된 영암여고에 4년 간 학교운영비를 추가 지원하는 등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대신 경영평가를 실시하고 인사제도와 예산편성 공정성 기준 등을 기존 사학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추천 이사 2명에 대한 승인이 완료되는 다음달 이후 지원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학교법인 동아학원 산하 영암여고는 올해 11월 현재 14개 반 296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직원은 4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1970년 영암고등공민학교로 개교한 이후 올해 2월 현재 졸업생 수가 7,800여명에 이른다. 전남지역 고등학교는 공립이 98곳, 사립이 44곳으로 사립이 전체 31%를 차지하고 있다.
진현주 도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전남지역 전체 학교에서 사립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건전한 사학의 발전과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공영형 사립학교제도를 도입했다”며 “사학의 공공성 및 책무성 강화를 통해 도민에게 신뢰받는 사학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건전한 사학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무안=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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