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0번째 ‘평화의 소녀상’이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세워졌다.
17일 경기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호주 멜버른 한인회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소녀상은 멜버른 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와 공동으로 세웠다. 멜버른 추진위가 건립부지와 설치비용을 부담하고, 화성시 추진위가 자체 모금활동 및 바자회 운영 등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소녀상을 제작했다.
앞서 화성시 추진위는 2015년 11월 캐나다 토론토 한인회관, 2016년 10월 중국 상하이사범대학교에도 소녀상을 설치한 바 있다. 이날 열린 제막식에는 서철모 화성시장을 비롯해 조춘제 멜버른 추진위원장, 정미애 화성시 추진위원장, 김서원 한인회장,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 등이 참석했다. 특히 지난 8월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딸과 손녀가 함께했다.
시는 멜버른 한인회관을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어 소녀상에 대한 반대가 적을 뿐만 아니라 기차역 앞에 위치하고 있어 전시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미애 화성시 추진위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건립기금을 모금할 계획”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속적으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춘제 멜버른 추진위원장은 “소녀상 장학금을 만들고 여기를 학생들의 교육장소로 활용해 미래세대가 평화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하겠다”며 “또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소녀상 건립은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우리 후손들이 미래의 평화를 준비하는 역사 운동”이라며 “앞으로도 소녀상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전 세계에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하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생활안정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평화의 소녀상은 민간에서 주도하고 기업체와 시민이 기금 모금에 참여하고 있다. 2011년 12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설치됐으며 기림비 등 이번 호주 멜버른에 세워진 것을 포함해 국내 102개소, 해외 10개소에 건립됐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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