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도핑 회피 의혹’ 쑨양, 공개재판 참석 “난 결백하다”

알림

‘도핑 회피 의혹’ 쑨양, 공개재판 참석 “난 결백하다”

입력
2019.11.16 11:32
0 0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스포츠중재재판소의 재판에 참석했다. 몽트뢰=EPA 연합뉴스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스포츠중재재판소의 재판에 참석했다. 몽트뢰=EPA 연합뉴스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으로 최대 8년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인 중국 수영 간판 쑨양(28)이 공개재판에서 결백을 주장했다.

쑨양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몽트뢰에 있는 페어몬트 르 몽트뢰 팰리스의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재판에 참석했다. 이날 재판은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쑨양과 국제수영연맹(FINA)을 CAS에 제소해 이뤄졌다.

쑨양은 지난해 9월 도핑검사관들이 샘플을 채집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방문했을 때 검사관들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쑨양은 혈액샘플 채취 후 검사원들의 신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경호원들과 함께 망치를 이용해 혈액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깨뜨리고 검사보고서까지 찢은 것으로 알려져 도핑 테스트 회피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수영협회는 검사관들이 합법적인 증명서와 자격증 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쑨양의 주장을 받아들여 쑨양에게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FINA도 지난 1월 쑨양에게 실효성 없는 징계인 경고 조처만 했다. 그 결과 쑨양은 지난 7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쑨양과 사진 찍는 것을 거부하는 ‘쑨양 패싱’까지 일어났다.

WADA는 지난 3월 쑨양과 FINA를 CAS에 제소했다. 쑨양에게는 최소 2년에서 최대 8년까지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 달라고 CAS에 요구했다. CAS가 이번 재판에서 WADA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쑨양은 당장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선수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

점심시간을 빼고 10시간가량 이어진 이번 재판은 쑨양의 요청에 따라 이례적으로 공개로 진행됐다. 재판 취재가 언론에 허용됐고, CAS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쑨양의 진술은 쑨양이 중국어로 말하면 통역이 영어로 번역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쑨양은 “조직이 스스로 정한 규정을 어긴다면 어떻게 페어플레이 정신을 성취할 수 있겠나. 선수의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올림픽 꿈을 이룰 수 있겠나”라면서 “한 선수로서 나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날 밤의 상황도 설명했다. 쑨양은 “세 명의 검사원들이 한 행동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 그들은 반도핑 규정에 따른 자신의 임무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한 검사원이 휴대폰을 꺼내 나를 촬영하는 것을 보고 이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검사원이 늦은 밤에 낯선 이들과 찾아왔을 때 나의 개인 정보는 어떻게 보호할 수 있나. 낯선 사람 가운데 하나가 나를 촬영하기 시작했을 때 내 권리는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나. 나에게는 검사원에게 증명서와 신분증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는가” 등을 물으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쑨양은 또한 “도핑과 싸우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규정을 모든 이가 따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면서 “CAS 패널들이 공정한 결정으로 나의 결백을 입증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재판 결과는 추후 나온다.

앞서 CAS는 “재판 이후 패널들이 중재판정 결과와 그에 대한 사유를 신중하게 심의하고 준비할 것”이라며 “그래서 결과는 추후 나올 것이고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날짜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