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전해 드리려고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날아든 소식인데요, 지난 6일에 미국 피플지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바로 머리는 하나지만 얼굴 두 개를 가지고 태어난 아기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그럼 샴쌍둥이인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샴쌍둥이는 아닙니다. 샴쌍둥이는 '몸의 일부가 붙어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인데요, 한 몸에 붙어 있을 뿐, 둘은 서로 다른 인격체입니다. 성격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모든 게 다 다르죠! 그러나 이 경우는 그냥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태어난 한 마리의 고양이‘로 이해하면 된다고 해요. 샴쌍둥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아시겠죠?
와, 정말 머리는 하나인데 얼굴은 두 개죠. 이 특징 때문에 이 고양이의 이름은 듀오(Duo)입니다. 정말 적절한 이름이죠! 듀오는 현재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수의사, 랄프 트랜(Ralph Tran)씨의 반려묘입니다. 트랜 씨의 친구가 기르던 고양이가 낳은 새끼 중 한 마리가 듀오였다고 합니다. 트랜 씨의 친구는 아기 고양이의 생김새가 조금 특이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트랜 씨에게 ’야, 얘 좀 봐! 얼굴이 두 개야!!‘ 라며 연락을 했다고 해요. 듀오의 사진을 본 트랜 씨는 이 아이를 키우기로 결심합니다.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듀오를 돕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고 해요.
듀오는 ’안면중복기형(diprosopus)‘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안면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것이죠. 굉장히 희귀한 증상이라고 해요. 듀오는 얼굴 두 개, 코 두 개, 입 두 개, 눈은 네 개를 가지고 있답니다. 얼굴들 사이에 위치한 두 눈이 잘 안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기관들은 적절히 잘 기능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이 증상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해요. 일단 DNA 검사를 해 봐야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소닉헤지호그단백질(SHH, Sonic Hedgehog protein)이 얼굴 형성 과정에서 과다하게 분비되었을 경우 이러한 기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동물실험을 해 본 결과, 소닉헤지호그단백질에 과다하게 노출된 병아리들은 부리를 두 개 가지고 태어나기도 했다네요.
듀오 이전에도 이런 증상을 가지고 태어난 고양이들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이런 고양이들을 얼굴이 두 개 달린 로마 신화 속의 신, 야누스의 이름을 따 '야누스 고양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그러나 슬프게도 대부분의 야누스 고양이들은 오래 살지 못하는데요, 입천장이 갈라져 있어 제대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프랭크 앤 루이(Frank and Louie)라는 고양이는 놀랍게도 15살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야누스 고양이로 등록이 되어 있다고 해요. 안타깝게도 2014년에 고양이별로 떠나긴 했지만 말이죠ㅠㅠ
듀오도 처음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반려인이 작은 주사기로 겨우 겨우 밥을 먹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많이 건강해지긴 했지만, 태어난 지 3개월 된 고양이 치고는 정말 작다고 해요. 생후 6주가 된 고양이와 비슷한 사이즈라고 하니, 얼마나 작은지 실감이 나시죠. 그래도 예전보다 밥도 잘먹고, 다른 냥이들과도 잘 어울려 놀고 있다니 다행이네요! 요즘은 입 두 개로 혼자 밥 먹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듀오, 15살까지 살았던 프랭크 앤 루이처럼 별 탈 없이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하게 태어난 만큼 꼭 두 배로 행복해야 한다, 듀오!!!!!
출처 : 내셔널지오그래픽, 피플 홈페이지, 인사이드에디션 유튜브 캡처
이주희 동그람이 에디터 2j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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