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허 결정’ 10개월 만에 바꿔 
 호남계 3~4명 입당 희망 알려져 
 손 의원 “대변인 시절 발언 죄송 
 총선 승리 최선 다할 것” 몸 낮춰 
무소속 손금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손금주 무소속 의원(전남 나주ㆍ화순)의 입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비(非) 민주당 소속 호남 현역의원들의 동요를 비롯해 총선을 앞둔 호남 정치지형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국민의당 출신인 손 의원은 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호남 민심’을 이유로 합류하지 않고 독자행보를 해왔다.

일각에선 민주당이 분열된 호남 정치에 대한 재정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미래당ㆍ민주평화당ㆍ대안신당 소속이거나 무소속으로 활동하는 호남계 의원들 가운데 3~4명 정도가 민주당 입당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민주당이 이들의 입당을 추가로 허용할 경우, 호남에서 최대 의석을 가진 정당이 된다. 호남 현지의 제3지대 창당흐름을 봉쇄하고 여당행 개별입당 공략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당원들의 반감이 커져 자칫 당내 분란으로 번질 수 있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현지 민주당 인사들과의 갈등이 분출될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 및 복당 신청 심사를 하고, 이 같이 결정했다. 손 의원의 입당 허용은 입당 신청서를 받은 지 9일 만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 의원 입당은 자격심사위 의결로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며 “나주ㆍ화순지역위원회와 전남도당은 입당에 반대하지 않아 허용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손금주 의원의 민주당 입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원자격심사위 회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뉴스1

손 의원의 입당은 재도전 끝에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입당 신청을 했지만, 민주당은 1월 ‘당 정강ㆍ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했다’며 불허했다. 손 의원은 2017년 대선 때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 비판에 앞장섰다. 윤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1월13일 입당 불허 이후 우리당 당론과 방침에서 벗어나는 의정활동을 하지 않았다”며 “현역의원이지만 공천 보장 등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 건 내년 총선을 고려한 ‘포용ㆍ공정’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해 손 의원과 함께 입당 신청한 이용호 무소속 의원처럼 탈당 후 복당하는 사례가 아니란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두 번째 입당마저 막는다면 ‘순혈주의ㆍ폐쇄적 정당’이란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많은 인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 입당을 불허하면 이와는 전혀 다른 메시지가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신규 입당자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받아들이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손 의원의 입당으로 민주당의 호남 의석수는 6석이 됐다. 아직 대안신당에는 밀리지만 바른미래당과 같아졌다. 정치권에선 단순히 무소속 1명의 입당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현역의원 가운데 추가 입당 신청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많아 당으로선 부담이다. 앞서 전재수 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은 “입당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공개 반발했다. 민주당 열성 지지층도 당원게시판에 입당 반대 글을 올리며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심사위 일부는 이를 우려해 입당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손 의원은 민주당의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 말씀 드린 내용들이 민주당 당원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미력하나마 민주당의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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