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적 쇄신 본격 신호탄
자유한국당 재선인 김성찬 의원(경남 창원시 진해구)이 15일 “지금은 모든 것을 비워야 할 때”라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본격적인 ‘인적 쇄신’ 신호탄이 될 것이란 기대가 당내에서 나온다. 영남권 재선 의원의 자기희생 결단으로 요지부동인 영남권 중진들을 향한 압박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절박함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제가 할 수 있는 길은 불출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좋은 인재들이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할 때”라며 자신의 불출마가 새로운 인재 확보를 위한 ‘길 터주기’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안보와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사회적 갈등이 최악인 상황을 막지 못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지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수대통합과 혁신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유세력 대통합과 혁신에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며 “이 결정이 보수통합을 위한 치열한 토론과 고민, 행동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4성 장군 출신 정치인으로, 경남 진해에서 2012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20대 총선도 내리 당선됐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김 의원은 앞으로 역할이 굉장히 많은 분인데 큰 결단을 내려준 것에 대해 아쉬운 부분도, 감사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김 의원의 결정이 인적쇄신을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일 초선인 유민봉 의원과 12일 6선 김무성 의원에 이은 세 번째 불출마 선언이지만 앞선 두 의원은 이미 지난해부터 밝힌 불출마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총선을 앞두고는 김 의원이 사실상 처음이다. 재선 중에도 첫 사례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불출마 선언을 고심하는 의원들이 일부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달라진 면모를 국민에게 내보일 인적 쇄신의 핵심은 결국 강세지역인 영남권 중진들의 결단이란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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