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LPGA 투어에서 뛸 거에요.”
4관왕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무대를 평정한 최혜진(20ㆍ롯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도전 의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최혜진은 14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PGA 투어에서 뛰고 싶은 생각은 변함 없다”며 “내년에 LPGA 대회에 최대한 많이 나가 진출 기회를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한국과 미국 무대를 병행하면서, LPGA 투어 대회 우승이나 2016년 박성현(26ㆍ솔레어)처럼 상금랭킹 40위 이내에 들어 투어 카드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최혜진은 이번 시즌 KLPGA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내년 LPGA 투어 메이저 5개 대회를 모두 참가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는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하는 것까지 포함하면 10개 이상의 LPGA 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셈이다. 최혜진은 최대한 많은 상금을 쌓으며 우승까지 노려보겠다는 생각이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퀄리파잉 스쿨(Q스쿨)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최혜진은 “어떤 식으로든 2021년은 LPGA 투어에서 뛸 생각”이라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최혜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동계 훈련에서 쇼트게임과 퍼트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최혜진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다. 아직 체력과 기술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도 많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스코어를 지키는 요령도 필요하다”며 “훈련을 통해 더 자신감을 갖은 상태에서 도전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혜진은 골프와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는 욕심도 드러냈다. 고려대 스포츠과학부 2학년에 재학 중인 최혜진은 올 시즌을 마치자마자 학교 기숙사로 돌아갔다. 미뤘던 학과 공부를 위해서였다. 저녁 10시가 다 돼서야 수업이 끝나는 날이 있을 정도로 열심이다. 최혜진은 “아버지는 투어에 전념하라 하셨지만 내가 하고 싶기도 하고, 나중을 위해서라도 힘들어도 하겠다고 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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