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유체이탈’ 화법으로 처지 드러낸 최정, 멕시코ㆍ일본전 중용될까

알림

‘유체이탈’ 화법으로 처지 드러낸 최정, 멕시코ㆍ일본전 중용될까

입력
2019.11.14 16:46
0 0
최정(가운데)이 지난 10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훈련 도중 김광현(왼쪽), 박병호(키움)와 대화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정(가운데)이 지난 10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훈련 도중 김광현(왼쪽), 박병호(키움)와 대화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4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국의 공식 훈련이 열린 일본 도쿄돔. 더그아웃에서 훈련을 준비하던 최정(SK)은 취재진이 몰려들자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지만 이번 대회에서 당초 백업요원으로 뽑혔던 허경민(두산)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주고 벤치만 지키고 있다. 단 두 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다. 최정이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초반엔 다리 통증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한 번 활약한 선수를 끝까지 중용하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성향상 허경민에게 자리를 내주고 기회를 잃었다고 보는 게 맞다.

박병호(키움)와 함께 대표팀의 최고참인 최정은 “이번 대회가 정말 혼전 양상인 것 같다. 일본도 미국에 패하지 않았나”라고 대만전 패배를 자위하면서도 “대만에게 졌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긴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더니 벤치만 지키고 있는 현실이 쑥스러운 듯 ”선수들이 잘 하겠죠”라며 스스로를 배제한 듯한 ‘유체이탈’ 화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고선 민망한지 자신도 웃더니 "현재 컨디션은 괜찮고, 언제든 출전할 준비가 됐다"며 "멕시코전은 꼭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대비를 잘하겠다"고 진지한 각오도 드러냈다. 이날 훈련에서도 외야로 호쾌한 타구를 거푸 날리면서 컨디션에는 이상 없음을 알렸다.

대만에게 첫 패배 이후 ‘한 방’이 있는 최정과 강백호(KT)의 기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병호와 양의지(두산)가 부진해 거포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각 팀 4번타자들이 모였지만 한국은 지난 11일 미국과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나온 김재환(두산)의 3점홈런이 전부다. 슈퍼라운드에서 경쟁 중인 6개국 가운데 호주와 함께 팀 홈런 공동 최하위다. 14일 현재 미국이 가장 많은 13개의 홈런을 때렸고, 멕시코가 8개로 2위다. 일본과 대만도 각각 3개와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최정의 선발 기용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첫 패배를 한 만큼 그 전까지 고수했던 동일 라인업의 변화를 시사했다. 김 감독은 "선발 라인업이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신중하게 고려해서 15일 멕시코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슈퍼라운드 합산 성적 2승 1패로 3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5일 멕시코전 필승이 절실해졌다. 전날 열린 일본-멕시코전을 지켜봤다는 김 감독은 "일본은 투수들이 점수를 잘 안주는 편"이라며 "우리는 일본보다 멕시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현재로선 멕시코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는 좋은 불펜투수도 많고 타자들도 좋다. 투수들이 잘 막아야 하지만 결국 공격에서 잘 쳐줘야 한다"며 "내일은 중심타자들이 힘을 내서 잘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도쿄=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