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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시 유두(乳頭) 잘라내지 않아도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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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수술 시 유두(乳頭) 잘라내지 않아도 문제없어

입력
2019.11.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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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유두 보존 유방전절제술 가이드라인 마련 계기”

유방암 의심 환자가 유방암 진단을 위해 X선 검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방암 의심 환자가 유방암 진단을 위해 X선 검사를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방암 수술 시 암 위치가 유두와 가깝더라도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두를 살리는 것이 낫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범석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유두 보존 유방전(全)절제술을 받은 962명을 85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암과 유두 사이 거리가 1㎝ 이하인 그룹과 1㎝가 넘는 그룹에서 유두 주변 암 재발률에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처음 암이 발생한 위치와 유두 사이 거리가 1㎝가 넘었던 584건 중에서 유두에 암이 재발한 케이스는 18건(3.1%), 1㎝ 이하였던 364건 중에서는 21건(5.8%)에서 암이 재발한 것으로 나타나 두 그룹 간 암 재발률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암 위치와 상관없이 유방암 수술 후 유두에 암이 재발한 환자 중에서 10년 동안 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되지 않은 경우가 전체의 89.3%였으며, 10년 생존율은 100%로 나타났다. 유두에 암이 재발되더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치료 결과는 좋았다.

최근 유방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방암과 유두와의 거리에 따른 유두 보존에 대한 명확한 수술 가이드라인이 없어 유방암이 유두 가까이 있으면 유두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 때문에 유두를 없앨 때가 많았다. 유두를 제거한 후 복원하는 방법도 있지만 원래 형태와 다를 수밖에 없어 환자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다.

그 동안 서울아산병원은 유방암 환자의 유두 하부 조직을 떼어내 동결절편검사(수술 중 조직 일부를 절제해 동결해 표본을 제작해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방법)를 했을 때 암이 없다는 결과(음성)가 나오면 암이 유두 가까이에 있더라도 유두를 보존하는 시도를 해왔는데, 이번 연구로 그 안전성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며 외과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저명한 ‘자마 서저리(JAMA surgery, IF=10.668)’에 최근 게재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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