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전국 주요 산지에서 들여온 배추를 오는 20일까지 도매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가격은 배추 3포기가 들어 있는 망 1개당 6,900원이며, 행사 대상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이 가격에서 20% 할인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기준 지난 13일 배추 평균 도매가격(10㎏ 그물망, 품질 상)이 8,279원임을 감안하면 이마트 배추 값이 도매가보다 최대 30% 이상 싸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시세는 계속 오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13일까지의 배추 평균 도매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4%나 오른 수치다. 가을철 태풍과 집중호우로 생육이 부진한 데다 병충해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배추 산지 다변화와 새로운 저장방법 개발로 판매가를 대폭 낮췄다. 태풍의 영향으로 주 배추 산지인 전남 지역의 작황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강원 춘천과 강릉, 경북 봉화, 충남 아산 등지의 산지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총 50만통의 배추를 마련했고, 대량 매입으로 단가를 낮췄다.
또 사방이 뚫려 있어 통풍이 잘 되는 그물망 형태의 철제 용기를 새로 도입했다. 기존 목재 용기는 배추를 최대 1주일가량 저장할 수 있지만, 이 새 용기는 저장 기간을 한 달까지 늘릴 수 있다고 이마트는 소개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일반 배추보다 베타카로틴 함유량이 높아 노란색을 띄는 베타후레시 배추와 무, 알타리무도 할인 판매한다.
올해 이마트의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18만8,700원으로 전년(21만5,840원)보다 12.6% 내려갔다. 배추와 무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한 데다 고춧가루, 깐마늘, 생강, 생굴 같은 부재료 가격도 싸졌기 때문이다.
변재민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김장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어짐에 따라 고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생활물가 안정화에 기여하고 양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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