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가운데, 심봉섭 수능 출제위원장(서울대 불어교육과 교수)은 “지난해 국어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어 영역은 수험생은 물론 교사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불수능’의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심 위원장은 “올해 6월, 9월 두 차례에 걸친 모의평가를 통해 이 같은 문항은 내지 않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며 “국어과 교육과정 내용 등 교과서를 면밀히 검토해 가능한 한 객관적이고 모든 학생들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만한 소재를 중심으로 한 지문을 찾아서 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수능 전반에 대한 출제기조에 대해 심 위원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도록 했다”며 올해 두 차례 걸쳐 시행된 모의평가를 통해 파악된 수험생들의 학력수준과 모의평가 대비 수능 학습 준비 향상 정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당도 높은 문항 출제를 위해 이미 출제됐던 내용일지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의 형태, 접근방식 등을 수정해 출제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4만6,190명 줄어든 54만8,734명이 지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8일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에서 이의신청을 받는다. 성적은 내달 4일 수험생들에게 통보한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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