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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캠핑 마니아의 눈으로 바라본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 티구안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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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캠핑 마니아의 눈으로 바라본 폭스바겐의 스테디셀러, 티구안 시승기

입력
2019.11.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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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마니아가 폭스바겐 티구안과 하루를 보냈다.
캠핑 마니아가 폭스바겐 티구안과 하루를 보냈다.

디젤게이트 이후 여러 논란과 이슈가 있었지만 폭스바겐 코리아는 시장의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특히 판매를 중단한 이후 브랜드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동차 판매’ 외에 브랜드의 이미지 및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활동을 연이어 펼치며 ‘시장의 비판’을 회피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9년, 폭스바겐은 다시 한 번 활동 재개의 소식을 들려오며 티구안은 물론이고 티록과 투아렉, 테라몬트 등의 데뷔를 예고했고 시장 또한 폭스바겐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폭스바겐 티구안은 과연 시장의 소비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에 캠핑을 즐기는 30대 운전자이자 이자카야 '남오토코 이수'의 대표, 조의렴과 함께 폭스바겐 티구안을 체험해보기로 했다.

과연 캠핑 마니아이자 자동차를 즐기는 30대 운전자, 조의렴은 폭스바겐 티구안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층 남성적인 존재로 돌아온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과거의 티구안’에 비해 변화된 것을 먼저 느끼게 된다.

아버님께서 1세대 티구안을 잠시 타셨던 일이 있으셨기에 나 역시 티구안의 경험이 있는데, 둥글둥글하고 순하게 느껴졌던 티구안이 한층 견고하고 단단한 느낌이 된 것 같다. 특히 프론트 엔드와 헤드라이트의 디자인은 명료하고, 또 남성적인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드는 것이 사실이다.

측면이나 후면 디자인 또한 비슷한 느낌이 고스란히 이어진다. 차량의 체격에 있어서 글로벌 기준으로는 무척이나 대중적이지만 싼타페, 쏘렌토 등이 중형 SUV이자 SUV의 메인스트림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조금은 작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실내 공간 또한 외형처럼 깔끔하고 직선적인 이미지다.

소재나 마감이 아주 고급스러운 편은 아니지만 사용성이나 기능 등의 배치에 있어서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공간적인 부분에서도 1열과 2열 공간 모두 준수한 편이라 가족을 위한 차량, 그리고 소소한 레저 활동 및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의 드라이빙을 위한 존재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내는 2.0L TDI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7단 DSG를 조합한 티구안은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제원에 드러난 토크가, 특히 1,500~2,500RPM 부근에서 다소 힘이 빠지는 것 같지만 막상 도로 위에서는 일상적인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이 준수한 모습이다.

엔진 성능은 물론이고 7단 DSG의 존재감도 우수한 편이고, 스티어링 휠의 조작할 때의 반응도 매력적이다. 독일차라고 하면 떠오르는 제법 직관적이면서도 탄탄한 느낌이 주행 내내 느껴진다. 조향에 대한 반응이나 조향 이후 ‘딱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드라이빙의 즐거움이나 감성은 충분한 편이지만 운전석이 아닌 다른 좌석에 앉아 있는 탑승자가 느끼는 승차감에 있어서 조금 건조하고 투박하다는 느낌이 든다. 일상에서는 크게 부족하다는 생각은 없지만 순간적으로 노면이 불규칙하게 변할 때면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불쾌감이 적지 않은 점은 추후에라도 개선하길 바란다.

4MOTION이 그리운 시간

캠핑 문화의 유행에 이어 어느 정도 성숙이 이어진 덕에 이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손쉽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캠핑을 즐기러 가는 과정이 이전보다 더욱 쉬워진 경우도 상당히 많고, ‘캠핑장’이 더 이상 저 먼 곳에 있거나 험로를 지나야 마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다.

실제 티구안과 함께 이번 일정을 소화할 때에도 큰 무리는 없었다.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원하는 곳을 갈 수있었고,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릴 때에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의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륜구동, 즉 티구안 4MOTION에 대한 아쉬움은 내심 있었다. 완전히 오프로드 성향에 집중한 사륜구동이 아니더라도 사륜구동이 있고 없는 것은 캠핑을 즐기거나 아웃도어를 즐기는 이들에게 ‘활동 범위’를 완전히 다르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는 2020 티구안의 경우 전륜구동 모델들만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폭스바겐 코리아나 티구안 외의 판매 상황도 개선된다면 꼭 4MOTION 모델을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비중 차체는 높지 않을 수 있다지만 분명 사륜구동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벼운 캠핑의 우수한 파트너

폭스바겐 티구안과 함께 캠핑 장소에 도착한 후 자리를 잡았다.

앞서 도착한 다른 일행들이 자리한 곳에서 조금 먼 곳에 차량을 세우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전망이 좋은 곳을 잡지만 개인적으로 자주 자리를 하는 ‘적당한 바람 벽’과 ‘나무 그늘’이 자연스레 연출되는 나만의 ‘픽’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 짐을 내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폭스바겐 티구안은 615L의 적재 공간을 갖추고 있고, 2열 공간을 폴딩해야 1,655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전체적인 수치로 보면 아주 인상적인, 그리고 넉넉한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다수, 그리고 긴 시간 동안 캠핑 등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일치기에서 1박 정도에는 세 명 정도, 2박 이상의 일정으로는 두 명의 짐을 적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적재 공간 자체가 워낙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고, 비슷한 체급의 SUV들과 비교할 때에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 게다가 적재 공간에 짐을 가득 채우더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좋은 장점일 것이다.

가을의 정취, 그리고 티구안의 여유

티구안에서 짐을 내린 후 하나씩 조립하기 시작했다. 이번 일정에서는 그리 많은 짐을 가져 오지 않았고, 또 야외인 만큼 취사 대신 간단한 음식과 간식을 준비했기에 준비하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그 동안 더플백 타입으로 텐트를 들고 다녔다가, 최근에 접이식 박스를 새로 사면서 텐트와 의자, 테이블 등을 모두 한 번에 보관, 이동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 부분은 정말 잘했던 것 같다.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도 캠핑 도구나 의류 같이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폭스바겐 또한 판매 재개와 함께 라이프 컬렉션을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텐트를 먼저 설치해, 자리를 잡고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램프와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적당한 자리에 올려두었다. 참고로 블루투스 스피커를 충전하지 않은 탓에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는데 마침 티구안의 2열에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이 부분을 이용해 충전과 음악 재생을 반복할 수 있었다.

참고로 티구안에는 220V(혹은 230V) 파워 아웃렛은 존재하지 않는다.

캠핑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체급을 고려하자면 ‘굳이’라는 생각이 들고 12V 파워아웃렛이나 USB 포트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간단한 전자기기’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캠핑 준비를 모두 마친 후 여유를 부리기 시작했다. 가을 날씨치고는 제법 따스한 햇살 덕분에 준비한 두터운 옷이 없어도 괜찮았고, 적당한 볼륨으로 편안한 음악을 틀어 두니 낮잠이라도 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투아렉을 기다리게 만드는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의 적재 공간, 그리고 전륜구동의 특성 등을 고려한다면 전문적인 캠핑, 아웃도어 활동 보다는 ‘가볍고 부담 없는’ 활동을 즐기는 것이 알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티구안과 폭스바겐이 추구하고 있는 ‘대중성’에 부합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폭스바겐이라고 한다면 떠오르는 독일차의 감성도 분명 존재한다.

완전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고급스러움이나 소재, 마감 등에서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탄탄하고 직관적인 드라이빙의 질감이나 차량의 주행 감성은 ‘뭇 남성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캠핑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 누리게 되는 공간과 공간의 활용성이 뛰어나고, 또 효율성부분에서도 TDI 엔진과 DSG의 조합은 분명 매력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부분은 다른 미디어 컨텐츠 등에서도 수 없이 입증되었던 부분이기 때문에 별도의 평가가 필요 없을 정도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폭스바겐 티구안도 괜찮겠지만 조금 더 본격적인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그리고 4MOTION이 탑재될 것이라 기대되는 ‘투아렉’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 것 같다. 폭스바겐 코리아 또한 티구안과 함께 투아렉의 데뷔 또한 예고한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투아렉의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취재협조: 조의렴(남오토코 이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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