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학력 과장에 비영리단체 활동 부풀리기 의혹… 타임 표지 사진도 거짓 논란 
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ㆍ안정국 부국장. 미 국무부 공식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30대 한인 여성으로서 이례적으로 국무부 고위직에 지명돼 화제를 모았던 미나 장(35) 미 국무부 분쟁ㆍ안정국 부국장이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장 부국장은 스스로를 타임지 표지 모델이자 하버드대 출신인 것처럼 홍보해왔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의 핵심 이력인 비영리단체 활동도 과장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백악관의 허술한 인사 검증에도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미 NBC방송은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국무부 당국자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미나 장은 텍사스주 달라스 출신의 재미동포 2세로,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미 정부의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 아시아 담당 부처장으로 직접 지명해 큰 관심을 받았다. 국무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그의 공식 이력서를 보면 학력사항과 관련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동문이자 △미 육군 대학원 졸업생으로 기재돼있다.

하지만 NBC 취재 결과 장 부국장은 2016년 8만 2,000달러(약 9,500만원)가 드는 7주 코스를 수료했을 뿐 학위를 받은 바 없었다. 다만 하버드 측은 “학위가 없더라도 특정 최고위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에게는 동문 자격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육군 대학원’ 학력에 대해서도 “4일간 국가안보 관련 세미나에 참여한 게 전부였다”고 NBC는 꼬집었다.

아울러 장 부국장의 핵심 경력인 비영리단체 ‘링킹 더 월드’의 대표 활동도 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단체는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아이티, 케냐 등 전 세계 12개 국가에 학교를 세우고 식량 구호 활동, 의료 지원 등을 해왔다고 홍보해왔다. 그러나 NBC는 이 단체의 2014~2015년 납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로 이 같은 해외 프로젝트를 했다고 입증할 만한 근거가 없었다고 전했다.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미나 장 미국 국무부 분쟁ㆍ안정국 부국장이 표지 모델로 나선 미 시사주간 잡지 타임지 표지. 유튜브 캡처

미나 장은 유명 시사주간지인 ‘타임’의 표지를 자신이 장식했다는 거짓말을 한 의혹도 받고 있다. 2017년 링킹 더 월드 홈페이지에 올린 한 인터뷰 영상에서 장 부국장은 자신이 드론을 활용해 재난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표지 모델이 됐다고 자랑스럽게 밝힌다. 그러나 NBC는 “타임 측에 확인한 결과 ‘진짜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동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올해 1월 USAID 부처장으로 지명된 미나 장은 상원 인준을 기다리는 동안 4월부터 임시로 부국장 직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초 돌연 지명을 공식 철회했다. NBC는 상원 외교위원회가 그의 비영리단체 활동을 증명할 추가 자료를 요구하자 철회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악관 인사국 관료 출신의 제임스 피프너 조지메이슨대 정치학 교수는 이 같은 장 부국장의 학력ㆍ경력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이 정부가 과거만큼 신원 검증을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는 얘기”라며 비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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