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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홍남기 정경두 장관 다 뛰어야” 여당 ‘총선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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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홍남기 정경두 장관 다 뛰어야” 여당 ‘총선 올인’

입력
2019.11.13 18:32
수정
2019.11.13 18:5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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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에 여러차례 요청… 열세 지역 투입 ‘빅 매치’ 기대 

 김용진 김학민 황인성 입당 “전문성 갖춘 신인 험지에 배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오른쪽 네번째 부터), 황인성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사무처장,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학민 전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과 참석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당기자회견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오른쪽 네번째 부터), 황인성 전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사무처장,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학민 전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과 참석 의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당기자회견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여권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현직 장ㆍ차관들을 대거 총선에 차출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교ㆍ안보ㆍ경제 등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관료들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내세워 ‘힘 있는 여당론’을 펴기 위해서다. 대중성 있는 장관 출신 후보들을 간판 삼아 선거 흥행 몰이를 하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여권 관계자는 13일 “전문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강경화 장관을 총선에서 뛰게 해 줬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민주당이 청와대에 여러 차례 보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구윤철 기재부 2차관 등도 본인 의사와 상관 없이 여당 일부에서 거명된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현직 장ㆍ차관은 약 10명에 이른다.

관료 출신 총선 후보의 장점은 민주당의 험지인 보수 성향 지역구에서도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경화 장관은 서울 서초갑과 동작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판사 출신인 4선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동작을), 경제학 박사로 3선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서초갑)의 대항마로 정치 신인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더구나 두 곳 모두 민주당의 열세 지역이다. 강 장관의 엘리트 관료 이미지와 참신성에 여당이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강 장관이 두 지역 중 한 곳에 실제 출마한다면 여성 거물들끼리의 ‘빅 매치’가 된다.

정경두 장관은 현 정권의 안보 실정 우려를 잠재우려는 카드로 고향인 경남 진주에 차출될 것이라는 설이 오르내린다. 홍 부총리(강원 춘천)와 구 차관(경북 성주)도 고향 출마 가능성이 나돈다. 여권 관계자는 “홍 부총리는 지역 명문인 춘천고를 나왔고, ‘경제 수장’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강원도의 한국당의 독식을 막을 적격자”라고 했다. 대전 출신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울산 출신인 김영문 관세청장도 출마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전문성을 갖춘 정치 신인을 험지에 보낸다는 민주당의 전략은 이미 실행 중이다. 민주당은 13일 국회에서 김용진 전 기재부 2차관과 김학민 전 순천향대 산학협력부총장,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의 입당식을 열고 이들의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통 경제 관료인 김 전 차관은 경기 이천에, 행정ㆍ정책 전문가인 김 전 부총장은 충남 홍성ㆍ예산에,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인 황 전 수석은 경남 사천ㆍ남해ㆍ하동에 각각 도전할 예정이다.

총선에 모든 화력을 쏟아야 하는 당의 입장과 달리, 청와대는 아직은 선을 긋고 있다. 일본과의 갈등, 각종 경제 지표 하강 등 외교ㆍ경제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부처의 수장을 무리하게 총선에 투입했다가 국정 공백이 생기고 여론의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현직 관료 차출 규모가 커지면 후임 장관 인선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면서 제2의 조국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여권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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