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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쇼크’에 가라앉은 대표팀, 휴식일 외출도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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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쇼크’에 가라앉은 대표팀, 휴식일 외출도 자제

입력
2019.11.13 16:43
수정
2019.11.13 18:09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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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0-7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0-7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하루가 지났지만 대만발 ‘지바 쇼크’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 중인 야구대표팀은 12일 밤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영봉패를 당했다. 조별리그부터 4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치부하기엔 잃은 게 너무 많은 경기였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이었기에 충격은 훨씬 컸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전까지 대만을 상대로 총 29경기에서 19승 10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제대회 중요한 길목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예선전(1-2 패배)에 이어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에 두 번 연속 졌다. 대만에 2연패를 당한 것은 2006년 대륙간컵 예선(7-9), 같은 해 도하 아시안게임(2-4)에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7점 차로 패배한 것은 역대 대만전(프로 참가 대회 기준)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 기록이다. 앞서 2012년 타이중 아시아선수권대회(0-7 패)에서 7점 차로 패배한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슈퍼라운드 3승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거의 확보할 수 있었으나 2승1패가 되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단 1패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대표팀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13일은 슈퍼라운드 일정 중 한국의 유일한 휴식일이다. 선수단 숙소인 도쿄돔 호텔 인근에서 외출을 나온 선수나 코칭스태프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휴식을 앞둔 전날 밤에도 선수들은 호텔에서 두문불출했다. 이겼더라면 꿀맛 같았을 ‘1박 2일’이 사라진 셈이다.

11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도 놀랄 정도로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배려했다.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의 본분을 넘지 않는 선에서 그라운드 밖에선 ‘노터치’하기로 했다. 스스로 책임감을 갖자는 취지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감독님은 외출을 해라, 말라 하는 것 자체가 통제라 여기셔서 아예 아무런 말씀도 안 하신다”고 말했다. 실제 대만전 전까지만 해도 선수들은 훈련이나 경기 후엔 자유롭게 휴식을 즐겼다.

그러나 상황이 돌변하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절제하기 시작했다. 대표팀의 A코치는 13일 “대만에 지면서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졌다. 선수들도 알아서 외출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주장 김현수는 대만에 패한 뒤 "많이 아쉽다. 우리가 다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책하면서 ”빨리 털어버리고, 인터넷 보지 말고, 최대한 마음을 잘 추슬러 다음 경기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심전심 선수들은 외출도 멀리하면서 15일 멕시코전 필승 의지를 되새겼다.

도쿄=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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