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국내 개소 예정인 구글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8번째 리전 ‘서울 리전’. 구글 홈페이지 캡처

고속 성장하는 한국의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규모가 큰 금융 및 공공 데이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 판교, 부산, 춘천 등 전국 곳곳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고 있다.

2016년 일찌감치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당초 2개였던 가용영역(AZ)을 최근 3개로 늘렸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2017년 서울과 부산에 데이터센터 리전(데이터센터 묶음)을 구축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갈수록 빨라지는 데이터 증가 추세를 고려해 내년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예정이다. MS가 부산시로부터 약 17만8,500㎡(약 5만4,000평)의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데이터센터는 서버 10만개 이상의 초대형(하이퍼스케일) 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 국내에 ‘서울 리전’을 개소할 예정인 구글은 세계 3위 클라우드 업체라는 규모와 명성에 비해서는 다소 한국 상륙이 늦은 편이다. 전세계 20개 리전을 두고 200곳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구글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8번째인 ‘서울 리전’을 운영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손을 잡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서울 리전’ 개소로 구글이 기존에 제공하던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 외에 연내 공개 예정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까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5주년을 맞은 AWS서밋 2019을 위해 방문객들이 남긴 메시지. AWS 제공

이 밖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올해 5월 서울에서 가동을 시작한 데이터센터에 이어 내년 상반기 강원 춘천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데이터센터 임대ㆍ운영 전문업체 에퀴닉스와 디지털리얼티는 ITㆍ미디어 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 상암동에 각각 터전을 마련했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해외 기업들이 우리나라로 몰려오고 있는 것은 5G 및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업이 빠르게 발전하며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AWS와 MS 등 소수 외국계 기업들이 주요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8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후발주자와 국내 기업들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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