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영국 BBC라디오5와 인터뷰하고 있다. BBC 캡처

힐러리 클린턴(72) 전 미국 국무장관은 대권 도전 3수에 나설 것인가. 미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클린턴 전 장관 본인이 직접 출마 가능성을 잇따라 시사하면서 민주당 경선 판도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5의 생방송 토크쇼에 나와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실히 말하겠다. 나는 매우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서 그것(출마)을 생각해 보라는 압력을 엄청나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에 합류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늘 말해 온 것처럼 나는 절대 아니라는 말을 ‘결코 결코 결코(never never never)’ 하지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물론 당장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스튜디오에 앉아 대화하는 이 순간 그것은 내 계획에 분명히 없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현재 외동딸 첼시와 공저한 ‘당찬 여자들의 책(The Book of Gusty Women)’ 홍보차 영국을 방문해 출판 기념회와 강연 일정 등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16일 전문이 공개될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좋은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며 “때문에 머리 한쪽에 (대통령이 되는 생각이) 당연히 남아 있다”고 답변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무려 17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다. 이맘때쯤이면 경선 구도가 한 자릿수로 추려지는 과거와 달리 출마 희망자들이 계속 늘면서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8일에도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앨라배마주에 후보 접수를 했고, “데발 패트릭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주중 출마 선언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지지율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나 지명도에서 훨씬 앞선 클린턴 전 장관이 뛰어든다면 민주당 경선 판도는 일거에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아냥거림에 클린턴 전 장관이 대차게 응수하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8일 트위터에 “사기꾼 힐러리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어 워런을 쫓아내라”는 글을 올리자, 클린턴 전 장관은 “날 꾀지 말고 당신 일이나 하라”고 강하게 반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대선 때는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졌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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