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현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 
조우현 사단법인 최동원 기념사업회 이사장

“최동원은 선수들의 표본이 될 만한 존재로 팀과 동료, 팬과 부산은 그의 헌신을 평생 기억할 것이다.”

지난 11일 2년 연속 최동원상을 수상한 두산 베어스 투수 린드블럼은 “최동원 투수는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없을 영웅”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 7번의 경기중 5번 등판, 4승을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를 우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한국 야구계의 전설이다.

13일 만난 조우현(43)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의 첫 마디도 최동원 ‘찬양’이었다. 조 이사장은 “최동원 투수는 있는 것 없는 것 다 던지며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의 표상”이라고 했다. 부산지역 주류 업체 대선주조의 대표이사인 그는 최근 기념사업회 제4대 이사장을 맡았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980년대 프로야구 당대 최고 투수인 최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2012년 설립된 이후 최동원상 시상을 주관하고 있다. 최 선수는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둬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선수들의 권익보호를 위한 선수협의회 결성 문제로 트레이드 되는 아픔을 겪었고, 2011년 9월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조 이사장은 “최동원상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키워 ‘한국의 사이영상’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면서 “최 선수는 현재 우리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도전 정신을 일깨워 줬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정치와 인연 있는 인사들이었지만 그는 순수하게 야구를 사랑하는 민간 야구인이다. 조 이사장은 “10여년 전부터 사회인 야구팀에서 유격수로 뛰고 있는데, 3년 전 최고 타율 4할7푼에 매 시즌 홈런도 1개 정도 쳤지만 지금은 상당히 부진하다”며 “실력보다는 야구에 대한 애정이 더 중요한 게 아니냐”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최 선수가 활약을 펼친 부산 사직야구장 근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야구를 즐겼고, 최 선수의 ‘전설’에 탐닉했다”고 했다. 사직야구장 인근 사직고교 재학 시절에는 야구장에서 들리는 함성소리만으로도 안타와 홈런을 구별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당시는 7회 이후에는 무료 입장이었던 터라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자 마자 야구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해마다 연간 회원권을 구입해 수시로 야구장을 찾기도 한다. 기념사업회와는 2011년 최동원 동상 건립 당시부터 기금을 후원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부터 아마야구 최동원상 상금을 후원하고 있다. 추신수 선수를 키운 고(故) 조성옥 감독의 딸을 자신의 계열사에 입사시키기도 했다. 조 이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대선주조 공익재단은 각종 장학사업과 무료급식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조 이사장은 아주 오래 전 사직야구장에서 우연히 만나 최 선수와 인사를 하고 악수를 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동원은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앞장서는 등 야구 외에도 시대를 앞서 간 인물”이라며 “어떤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는 최동원 정신을 이 시대에 되살릴 수 있도록 ‘마, 한번 해 보입시더’”라고 했다. ‘마, 한번 해 보입시더’는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최동원이 한 말이다.

부산=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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