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회 선거 앞두고 폭력 자제 논의도” 
홍콩에서 한 시민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시위가 격화되면서 11일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홍콩=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전역이 시위대와 무장 경찰의 충돌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의 아수라장으로 변한 가운데, 전문가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정아 인천대 중국학과 교수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찰이) 성당, 지하철, 쇼핑몰에도 들어가고 여기에 못 들어가게 막는 사람들도 체포한다”며 “시민 거주지에도 들어가서 이제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게 됐다”고 심각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실탄을 쏜 날(11일) 홍콩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분이 큰 충격을 받았다. 격렬하게 충돌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우발적으로 쐈어도 충격을 받는 상황이었다”며 “상대는 21세 젊은이인데, 손에 무기도 없는 상태에서 근거리 실탄을 쏴서 다들 무거운 마음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홍콩 시민도 현재와 같은 상황까지 될 거라고 예상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평화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진 상황과 관련해서는 “초반 100만명이 나왔어도 충돌이 없었다. 홍콩 시민은 잘못해서 폭력을 쓰면 진압의 빌미가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평화적으로 시위하자는 이야기를 계속 했었다”며 “현재 시위대의 훼손이나 파괴 행위가 많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찰의 폭력이 먼저 있었고 평화적으로 시위를 해도 목숨이 위험하다는 걸 시민들이 깨달으면서 점점 함께 격렬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11월 말 구의회 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덜 불리하기 위해 진압을 덜 할 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지금은 거꾸로 시위대의 폭력을 빌미로 긴급법을 발동하거나 해서 선거를 미루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유일하게 평화적으로 민심을 보여줄 수 있는 선거인데, 이것마저 못 치르면 절망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절망적이어서 계속 충돌이 거세질 수밖에 없지만, 시위대나 시민 사이에서 선거를 치르고 변화를 조금이라도 이루려면 당분간 폭력을 쓰지 말자고 해볼까 하는 논의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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