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서 멕시코 국기 펼치기도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퇴 발표 이튿날인 11일 코차밤바 은신처 바닥에 담요를 깔고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자신의 모습을 트위터 계정에 올렸다. 모랄레스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곧바로 멕시코 망명길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부정 선거 논란 끝에 대통령직을 사퇴한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멕시코로 망명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새벽 멕시코로 향하는 기내애서 올린 트위터를 통해 “멕시코로 가지만 힘과 에너지를 보충해 돌아오겠다”고 자신의 지지세력들에게 전했다. 그는 기내에서 멕시코 국기를 펼쳐 보이며 자신에게 망명처를 제공한 멕시코 정부에 감사함을 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모랄레스를 태울 공군 항공기도 제공했다.

2006년 대통령에 취임해 4선 연임에 도전했던 좌파 모랄레스는 지난달 20일 치러진 대선의 개표 부정 시비에 휘말리며 퇴진 압박이 거세지자 10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모랄레스 대통령 사퇴 발표 이후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모랄레스 퇴진 이후 남은 질문은, 이것이 민주적 의지에 따른 것이었는지 쿠데타였는지 여부”라며 “과연 민주주의가 회복된 것인지 아니면 무너진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볼리비아와 중남미에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사퇴하자 첫 원주민 대통령이던 모랄레스를 지지하는 세력이 거리로 나오며 볼리비아 정국은 더욱 혼미스러운 양상이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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