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카카오모빌리티와 ‘U+카카오내비’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 제공

LG그룹 전자ㆍ통신 계열사들이 시장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우수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보유한 정보기술(IT)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하고 있다. SW 분야에서 뒤쳐지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외부와 협업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추진하는 동시에 자체 SW 역량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12일 모빌리티 SW 분야 강자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U+카카오내비’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양사가 지난 9월 ‘5G 기반 미래 스마트 교통 분야 서비스’에서 협력하기로 한 뒤 내놓은 첫 성과물이다.

업계는 LG유플러스가 카카오 T 플랫폼을 활용해 네비게이션 시장 부동의 1위인 SK텔레콤의 ‘T맵‘ 추격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새 네비게이션 서비스 출시로 LG유플러스 이용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여, 통신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실제 U+ 카카오내비는 카카오T 플랫폼을 이용하는 일반 이용자, 택시기사, 대리기사 등을 통해 구축한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1분 단위의 빠르고 정확한 길안내’를 제공 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10년 이상 쌓아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T맵과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T맵과 카카오내비 모두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 수를 보유한 국내 양대 길 안내 서비스”라며 “LG유플러스가 카카오내비와 손을 잡으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높아진 만큼, 통신시장에서 경쟁력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네이버와 ‘웨일 브라우저 모바일 최적화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전자 제공

앞서 LG전자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 활력을 찾아가고 있는 스마트폰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네이버와도 손을 잡았다. LG전자 5G 스마트폰의 특징인 ‘듀얼 스크린’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네이버가 개발한 웹브라우저 ‘웨일’을 모바일에 최적화 하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것인데, LG전자는 지난달 출시된 ‘V50S 씽큐‘에 웨일 브라우저를 기본 탑재하기도 했다.

양사 기술 협력의 초점이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태스킹 기술을 진화시키는 데 맞춰져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는 폼팩터(제품의 크기나 구성, 물리적 배열) 혁신으로 역시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조하며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는 경쟁사의 폴더플폰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로봇 산업 분야에서 네이버랩스, SK텔레콤 등과 손잡고 공동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LG의 이 같은 행보는 제조 기술력만으로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생존 전략으로 풀이된다. 독자적인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SW 인재 양성을 위한 사내 인증제도 개설 등 자체 SW 역량 확대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 왔지만,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시켜주는 주요 SW분야에서는 주요 IT 기업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경쟁력 확대, 사용자 편의성 개선 등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외부 업체와 적극적으로 제휴 할 방침”이라며 “협업을 통한 공동 기술 개발은 자체 SW 역량을 확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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