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레바논전
중동 원정 2연전에 나서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이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크리켓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진행된 레바논과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겨냥한 첫 훈련에서 정우영의 스트레칭을 돕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0-0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긴 지난달 평양원정 이후 다시 모인 벤투호는 ‘대화의 시간’으로 레바논전 준비를 시작했다. 소통으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되짚고, 선수들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파울루 벤투(50) 감독이 만든 자리였다.

1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캡틴’ 손흥민(27ㆍ토트넘)과 골잡이 황의조(27ㆍ보르도) 등 해외파들까지 모두 모인 11일(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훈련장에서 훈련을 앞두고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 공개된 장소에서 선수와 감독이 모두 모여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건 이례적이다. 고참 선수들은 물론 어린 선수들도 자유롭게 의견 개진을 했다고 한다.

이날의 토론은 지난달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3차전 0-0 무승부 원인을 되짚어보고, 선수들과 소통을 더 강화하겠다는 벤투 감독의 의지가 반영된 자리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대표팀이 평양 원정 이후 해산한 뒤 처음으로 다시 모인 자리다. 여러모로 답답했던 지난 경기의 잔상을 대화로 털고 가겠단 얘기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생활과 전술 면에서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내 방문을 두드려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대화의 시간 이후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일주일간 선수 인생에서 한 번 겪기도 어려운 악몽과 영광을 다 겪었던 손흥민도 안정감을 찾은 듯 몸 풀기로 대표팀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4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태클로 인해 상대 안드레 고메스(26)가 눈앞에서 끔찍한 상처를 입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손흥민은, 사흘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즈베즈다전에 선발 출전해 멀티 골을 터뜨리며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한국인 유럽 최다골 기록을 깼다. 대표팀 합류 직전 열린 셰필드전에선 정규리그 3호골이자 124호골을 터뜨렸다.

대표팀 관계자는 “고메스 부상 뒤 곧바로 골을 터뜨리고, 그를 배려하는 적절한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던 게 심리적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며 “이전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아부다비 훈련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도 하고, ‘즉석 팬 미팅’을 가지며 소통했다고 한다. 벤투호는 결전지인 베이루트보다 훈련 여건이 나은 아부다비에서 최대한 오랜 시간 머문 뒤 경기 전날인 13일 베이루트로 출발한다. 경기 전날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공식훈련은 건너 뛰고 14일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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