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 없이 신경전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 이후 1년을 훌쩍 넘겼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의 싱가포르 합의 진전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교착 상태에 놓인 북미 비핵화 협상의 책임이 미국과 한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제시한 ‘연말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북미 비핵화 협상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11일(현지시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이 매우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날 발언한 데 대해 이 같이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북미관계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라는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 합의를 진전시키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 담당 부차관보도 RF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적극적이지만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연내 시한’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는 것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내 시한을 정해 압박하면서 미국이 더 많은 양보를 하게 하려는 북한의 압박 전술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북한은 북미관계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진전이 없는 이유가 미국의 태도 때문이라는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련 유엔총회에 참석한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는 긴장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는 전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적대시 정책에 의존해 미국이 저지른 정치적, 군사적 도발에 기인한다”고 이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김 대사는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도 “(남북관계가) 현재 주요 이행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 상태”라면서 이는 “전 세계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하면서 뒤에서는 초현대적 공격 무기를 도입하고 미국과 연합군사훈련을 하는 남한 당국의 이중적 행동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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