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있는 중진 소명은 자기를 죽여 나라 살리는 것”
6선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억울하겠지만 책임 있는 중진들의 주어진 소명은 자기를 죽여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토론회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보수 우파가 통합해야 하고, 이를 위해 개인적 이익과 감정을 버리는 게 애국이자 시대적 사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보수통합을 위해 작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수용하고 개인적 명예는 접어두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정권의 관심사는 권력유지와 정권 재창출 외 아무 것도 없다”며 “우파가 통합해 총선에서 이겨야 문 정권의 좌파 사회주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막을 수 있다”고 통합 당위성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보수대통합과 직결되는 공천 방향과 관련해선 “양쪽(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 다 수용할 수 있는 공천제도를 만들면 통합이 된다고 본다”며 “이 문제를 이미 예견하고 한두 달 전에 던진 화두가 있다. 연고지 희망 지역에 누구나 다 공천신청해서 이번에 한해 당원 투표가 아닌 국민경선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이 문제는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했다.
초ㆍ재선을 중심으로 ‘중진 용퇴론’이 제기되는 것에는 “우파 정치세력이 어렵게 되는 과정에서 책임자급에 있던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마다 사정이 다 달라서 일률적으로 적용해선 안 되고, 감점이 아닌 가산제를 잘 활용해서 국민이 원하는 수준까지 변화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김 의원은 부연했다.
당내 대권 잠룡들을 두고는 “스스로 대권주자 내지 정치 지도자급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는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우리 당에 불리한 수도권에 다 도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의원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제가 할 일은 우리 당이 어렵게 되는 과정에 책임자급에 있었기 때문에 책임지는 게 제 역할”이라며 “보수는 품격이다, 품위 있는 퇴장을 함으로써 보수통합에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품위 있는 퇴장’이 무엇이냐는 물음에는 “(총선) 불출마입니다”라고 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