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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출마는 찻잔 속 태풍? 민주당 내 반감 정서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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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출마는 찻잔 속 태풍? 민주당 내 반감 정서 강해

입력
2019.11.11 16:40
수정
2019.11.11 18:5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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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AP 연합뉴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AP 연합뉴스

미국의 억만장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뒤늦게 미 민주당 대선 경선에 합류했지만 경선 여론조사에서 4% 지지에 그쳐 미풍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서면 지각 변동이 일 수도 있으나 민주당 내 반감 수위가 높아 난관이 예상된다.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 컨설턴트가 민주당 코커스 내지 프라이머리 참석 의사를 밝힌 2,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블룸버그 전 시장은 4%의 지지율로 민주당 대선후보 가운데 6위를 기록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31%로 1위를 차지했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20%),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18%), 피트 부트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8%),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6%)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앨라배마주 민주당 예비선거 관리위원회에 경선 출마 서류를 제출한 8일 이뤄졌다. 막강한 자금력과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그의 경선 합류로 민주당 경선 구도가 출렁일 가능성이 주목됐으나 아직은 기존 구도를 거의 흔들지 못한 모습이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특히 비호감도가 25%로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게 나와 향후 행보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감도에서 비호감을 뺀 순호감도의 경우 블룸버그 전 시장은 18~29세 젊은 층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반면 65세 이상에선 최상위에 올라 대조를 보였다.

다른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그의 출마를 금권정치에 빗대며 공세에 나섰다. 샌더스 상원 의원은 전날 유세와 방송인터뷰를 통해 그의 출마는 억만장자의 오만을 보여준다며 “미안하지만 당신들은 이 선거를 살 수 없다"고 직격했다. 워런 상원 의원도 "선거는 억만장자들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가세했다.

현재로선 블룸버그 변수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지자들은 그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 광고에 돈을 쏟아부으면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는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한 측근은 “마이크(블룸버그)는 트럼프를 이기기 위해선 액수 제한 없이 돈을 쓸 것이다”라며 “매우 다른 스타일의 선거운동을 보게 될 것”이라 말했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출마가 민주당 경선 구도에 미칠 영향을 두고서는 관측이 엇갈린다. 지지층이 겹치는 바이든 전 부통령 표를 잠식하면 진보 진영의 워런과 샌더스 의원이 유리해지지만 진보 진영이 내세우는 의제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광고를 통해 확산시켜 바이든 후보를 도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선거전략가 콜린 스토로더는 폴리티코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큰 이득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가 호전되지 않으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악시오스는 앨라배마 경선 출마 서류 제출은 대중의 관심을 떠보기 위한 것으로 여론 조사상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이 남아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건재할 경우 출마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인을 인용해 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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