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文 “혁신ㆍ포용ㆍ공정ㆍ평화,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소임”

알림

文 “혁신ㆍ포용ㆍ공정ㆍ평화,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소임”

입력
2019.11.12 04:40
3면
0 0

임기 후반기 국정 화두 제시… 국정기조 변화보단 일관성 방점

“국민이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임기 반환점을 돈 이후 첫 공개 회의에서 혁신ㆍ포용ㆍ공정ㆍ평화를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화두로 제시했다. 그것이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소임”이라면서 “국민이 변화를 확실히 체감할 때까지 정부는 일관성을 갖고 흔들림 없이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 대신 일관성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이 바라는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며 실질적 성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ㆍ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임기 전반기에 씨를 뿌리고 싹을 키웠다면, 임기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ㆍ포용ㆍ공정ㆍ평화 기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혁신은 우리의 미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더욱 속도를 내 우리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살리는 확실한 변화를 일궈야 할 것”이라고 청와대 참모진에 주문했다. 이어 “포용은 끝이 없는 과제”라며 “양극화와 불평등이 해소되고, 따뜻하고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중단 없이 나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과 관련해서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국 정국에서 불거진 ‘제도 안에 숨겨진 특권과 불공정’ 문제를 언급하며 “사회 전 분야의 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에 대해선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결과를 장담하거나 낙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우리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변함없는 의지로 담대하게 나아가서 반드시 성공시켜내야 할 것”이라고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흔들림 없이 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과 관련해 “일관성을 갖지 않고 ‘갈지자 행보’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다”며 “문 대통령의 언급은 혁신ㆍ포용ㆍ공정ㆍ평화 기조 아래 일관성 있게 담대하게 나아가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임기 전반기에 대한 평가에는 겸손하게 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반은 넘어서야 할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전환의 시간’이었다. 어렵더라도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길을 지난 2년 반 동안 열심히 달려온 결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구축되고 있고, 확실한 변화로 가는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애써 성과를 내세우진 않았다. 정부의 성과를 홍보한 문 대통령의 일부 발언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신 “이 같은 전환의 과정에서 논란도 많았고 현실적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또 “정치적 갈등도 많았고, 국민께 드린 불편함이나 고통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성과보다는 정부가 지금껏 해온 노력을 설명하려 애썼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 “양극화와 불평등의 경제를 사람중심 경제로 전환해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 “미래 신산업 육성과 벤처붐 확산 등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꿔나가며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서는 “기적 같은 변화도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 또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질서로 대전환하는 중대한 역사적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절박한 심정을 담아 국민적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2년 반, 국민들에게나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대한 시기”라며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는 저와 정부의 각오와 다짐이 더욱 굳고 새로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더욱 폭넓게 소통하고, 다른 의견들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면서 공감을 넓혀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언제나 국민의 지지가 힘”이라며 “국민들도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국론통합을 호소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