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등 당권파가 최고위 장악 
권은희(가운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김수민(왼쪽), 김삼화 의원과 함께 1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체육계 성폭력 근절 3법 법안 발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바른미래당이 11일 ‘당비 미납’을 이유로 권은희 최고위원의 당직을 박탈했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권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계에 합류,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권 최고위원의 당직이 박탈되면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 당권파가 최고위 과반을 차지하게 됐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브리핑을 통해 “권 최고위원은 9개월 동안 당비를 미납했고, 당 사무처에서 납부 독려 문자를 3회나 보냈다”며 “당헌 규정에 따라 직책 당비를 6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은 당직자는 당직과 공직선거 후보자 신청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애초 오신환 원내대표(당연직)를 비롯,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ㆍ김수민 등 비당권파가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하태경, 이준석 최고위원이 각각 손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직무정지, 직위해제 징계를 받은 데 이어 권 최고위원마저 당직을 박탈당하면서 당권파가 장악하게 됐다. 손 대표를 비롯해 주승용, 김관영, 채이배 등 당권파 최고위원의 출석 만으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권 최고위원은 입장문을 통해 “손 대표가 사당화한 당에 당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같은 이유로 (당에서) 월 200만원의 활동비를 주겠다고 하는 것도 거절했다”며 “손 대표는 지금도 마음에 안 드는 당직자는 털어내고 자기 사람들로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권파가 최고위를 장악하면서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비당권파(변화와 혁신을 위한 모임ㆍ변혁) 간 결별도 가속화되는 가운데 비당권파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보다는 신당 창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전날 변혁 신당기획단 공동단장인 유의동ㆍ권은희 의원(권 최고위원과 동명이인)이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선언한 데 이어, 통합추진단 실무진 명단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을 내정했고, 실무진으로 홍철호, 이양수 의원을 발표한 상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는 변혁 입장과 관련해 “모든 자유 우파가 함께 가는 길을 찾아가기 위해 정말 낮은 자세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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