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 황 대표의 문 대통령 혹평에 페이스북 글 올려 
 “어떤 나라 물려줬는지 잊었나”…전 정권 민주주의 후퇴 등 비판 
이종걸(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회의실에서 열린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제4차 회의-전관예우 근절 및 사건배당 개선 정책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 임기 전반기를 “총체적 폐정”이라고 평가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여당 중진의원이 맹공을 퍼부었다. 5선의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낸 황 대표를 겨냥, “황 대표는 삭발식을 하면서 염치와 기억력도 잘라버렸나”라고 공박했다.

이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가 9일 문 대통령의 임기 전반기를 비난한 것을 언급하면서 “유체 ‘이탈’ 정도가 아니라 ‘소멸’의 경지를 보여줬다”며 “(황 대표가) 삭발식을 할 때 염치와 판단력, 기억도 잘라버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떤 대한민국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수시켰나. 기억을 되살려 보자”고 했다.

이 의원은 먼저 안보와 외교 위기를 지적했다. “북한의 남한을 겨냥한 핵ㆍ미사일 공격은 물론 미국이 ‘참수작전’ 등으로 헌법상 대한민국 영토인 북한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군사안보적 악조건, 6ㆍ25 이후 전쟁 가능성이 가장 높아진 나라를 물려줬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이명박근혜ㆍ황교안은 ‘노태우 대통령의 ‘북방정책’ 이래 힘들여 구축한 미ㆍ일ㆍ중ㆍ러의 균형외교를 송두리째 파괴하고 미국의 일방적인 동북아 전략에 휘둘리는 나라를 물려줬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의 후퇴와 권력기관의 타락도 꼽았다. 이 의원은 “‘비선조직’이 국정을 농단하고, 검찰이 권력의 주구가 되고, 국정원과 군 정보기관이 정권 재창출의 전위부대가 되고, 정보경찰이 여당 선거기획사 노릇을 하고 행정부와 국회가 ‘만사형통, 영포라인, 십상시, 진박 감별사’에 좌지우지되는 퇴행적인 국정 시스템을 물려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 총수 일가를 빗대) 딸은 즐겨 먹는 견과류가 안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항공기 운항을 중지시키고, 엄마는 짜증이 난다는 이유만으로 폭언ㆍ폭행을 자행하는 ‘계급사회’를, 대치동에서 태어난 아이와 농촌에서 태어난 아이가 꾸는 꿈부터 다른 ‘희망격차사회’, ‘절망사회’를 물려줬다”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런 “사회경제적 악조건은 비교도 안 되는, 문 대통령이 직면한 악조건의 ‘화룡점정’은 악다구니를 퍼붓는 최악의 야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자신들이 넘겨준 난파 직전의 대한민국 시스템을 ‘이보다 좋을 순 없다’고 주장하는 뻔뻔함도 가지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년 반을 복기해보면 준비 부족, 시행착오, 인사 부적절 등 여러 아쉬운 점도 있지만 문 대통령은 이런 나라를 물려받아 바꾸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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