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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쁜 날, 실외운동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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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나쁜 날, 실외운동 괜찮다”

입력
2019.11.11 16:55
수정
2019.11.11 19: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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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나쁨’ 수준 아니면 운동부족이 더 나빠”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발표한 '미세먼지 국민참여 행동' 권고. 국가기후환경회의 제공
국가기후환경회의가 발표한 '미세먼지 국민참여 행동' 권고. 국가기후환경회의 제공

‘미세먼지가 심해도 실외운동을 해야 할까?’ ‘마스크를 여러 번 재사용해도 될까?’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국민들의 일상적 궁금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11일 오후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질병관리본부, 대한의학회는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미세먼지와 국민건강’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행동 권고’를 발표했다.

권고가 기존 미세먼지 대응수칙과 가장 달라진 점은 실외활동 기준이다. 기존에는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무조건 실외활동을 자제하도록 했지만, 이번 권고는 초미세먼지(PM2.5) ‘매우 나쁨’ 수준인 75㎍/㎥ 이하까지는 가벼운 실외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도 건강에 나쁘지만, 이를 피하려는 일상생활 제약이 오히려 운동부족 등 부작용으로 나타난다는 판단에 따라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권고는 일반인과 어린이의 경우 초미세먼지 농도 50㎍/㎥까지는 마스크 없이도 실외활동을 해도 무방하며, 노인ㆍ임산부ㆍ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초미세먼지 ‘나쁨’ 수준(36㎍/㎥)부터 반드시 마스크를 쓰도록 했다.

다만 이번 권고가 유해물질 장기노출의 위험성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종한 인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어린 시절 유해물질 조기노출이 만성질환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며 “권고가 단기기준에 따른 것인 만큼 장기적 노출을 고려해 어린이도 ‘나쁨’ 수준부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고는 또한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하루에 3번 이상 10분씩 실내를 환기하도록 제안했다. 장시간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이산화탄소나 포름알데히드,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유해물질이 실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실내에서 요리를 했다면 최소 30분 이상 환기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필터도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야 한다. 홍 교수는 “보건용 마스크를 장기간 사용하거나 세척해 사용할 경우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떨어진다”며 “공기청정기는 6개월~1년에 한번씩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인 하은희 이화여대 직업환경의학교실 교수는 “국민들은 ‘미세먼지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어떤 응급조치를 취해야 하나’ 등 상세한 궁금증을 갖고 있다”며 “단순 가이드라인만 제공하기보다 건강 영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야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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