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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What] 빼빼로데이에 ‘빼빼로’가 사라졌다?

입력
2019.11.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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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하나 더 데이’, 티몬은 ‘막대과자데이’

‘노재팬’ 여파 롯데 주력상품 빼빼로 지우기 시작되나

11일 빼빼로데이란 명칭 대신 '하나 더 데이'라고 적어둔 서울 동작구 한 편의점의 빼빼로데이 관련 매대(왼쪽)와 소셜커머스 티몬의 '막대과자데이' 기획전. 전혼잎 기자
11일 빼빼로데이란 명칭 대신 '하나 더 데이'라고 적어둔 서울 동작구 한 편의점의 빼빼로데이 관련 매대(왼쪽)와 소셜커머스 티몬의 '막대과자데이' 기획전. 전혼잎 기자

빼빼로데이(11월 11일)에 ‘빼빼로’가 사라졌습니다. 1996년 영남 지역 여중생들이 11월 11일 “날씬해지자”고 서로 다짐하며 막대형 과자인 빼빼로를 주고 받으면서 시작됐다는 빼빼로데이. 어느덧 20여년이 훌쩍 넘은 전통의 기념일 빼빼로데이가 올해만큼은 눈칫밥을 톡톡히 먹고 있다고 하네요.

달라진 분위기는 과자류 판매 성수기를 맞이한 유통업계의 자세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어요. 소셜커머스 티몬은 올해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관련 기획전을 열면서 빼빼로란 이름 대신 ‘막대과자데이’란 표현을 썼습니다.

일부 편의점 본사에서는 아예 빼빼로데이란 명칭을 쓰지 않기로 결정했죠. 편의점 GS25는 ‘하나 더 데이’를, 이마트24는 ‘스윗 데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본사 차원에서 관련 행사를 홍보하기 위한 현수막 등도 제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실 올해 빼빼로데이 행사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은 일찌감치 나왔습니다. 지난 7월부터 꾸준히 계속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핵심 타깃으로 일본과 연관이 큰 롯데가 지목되면서였죠. 롯데제과의 주력 과자인 빼빼로를 주고받는 데서 유래한 빼빼로데이 역시 일본 제품 불매를 뜻하는 ‘노 재팬’ 흐름을 피해갈 순 없었겠죠.

다만 편의점 등 유통업계에서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등과 함께 연중 매출이 가장 높은 날 중 하나로 꼽히는 빼빼로데이를 그대로 포기할 순 없는 만큼 초콜릿과 사탕 등 더 다양한 상품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11일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빼빼로데이'를 맞아 막대과자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11일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빼빼로데이'를 맞아 막대과자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뉴스1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도 빼빼로 대신 다른 디저트류를 사는 이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서울 동작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대학생 김유나(23)씨도 빼빼로 매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초콜릿을 입힌 쿠키를 집어 들었습니다. 김씨는 “기념일인데 그냥 넘어가긴 그래서 단 과자를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으려고 한다”고 전했는데요. 실제로 GS25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빼빼로 같은 막대과자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보다 36% 줄었지만, 초콜릿과 사탕ㆍ젤리류는 84.8%나 더 나갔다고 합니다.

롯데제과는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입장입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수급을 맞추기 위해 9월부터 생산 물량을 늘렸다”면서 “올해 생산ㆍ판매량은 일단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빼빼로데이가 평일인 데다 수능을 앞둔 분위기와도 맞물려 일요일이었던 지난해보다 매출이 높을 것이란 엇갈린 전망도 나옵니다. 과연 빼빼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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