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대표가 세계 유례없이 강한 규제와 절차가 ‘아시아나항공 사태’를 불러온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우 대표는 항공 산업 활성화를 위해 세계 기준에 맞는 규제 완화, 소비자 위주 정책의 균형 회복 등을 요청했다.
우 대표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항공운송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규제 중심의 항공 정책에 대한 변화를 촉구했다.
우 대표는 “재산세, 부품에 대한 관세 등 다른 나라에 없는 제도나 법 절차와 항공사 운영과 관련된 인가, 보고, 징벌적 과징금 등이 항공사의 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 기회에 (해소)해주시면 우리가 훨씬 더 마음 놓고 활발히 외국 항공사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소비자 편향적인 정책의 균형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항공사 경영이 어려워지고,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역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우 대표는 “마일리지 정책, 운임제도 등의 정책에서 항공사와 소비자 간 균형을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규제와 절차가 (경영을) 쉽지 않게 하고, 아시아나항공 사태 역시 그런 이유로 나타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항공 산업이 최근 일본 수출규제 이전부터 하락세 조짐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보다 기존 대형항공사(FSC)가 더 큰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새로 진입하는 신규 항공사들로 인해 향후 경영 환경은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 대표는 “항공사들이 자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감하고 도와달라고 하기 전에 항공사에서는 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지 그런 노력을 먼저 한다”며 “대한항공도 직원 월급을 보수적으로 하고 인력 운용 등도 생산성을 위해 상당한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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