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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북미대화 실패 땐 남북관계 작동해야”… 文대통령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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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북미대화 실패 땐 남북관계 작동해야”… 文대통령 공감

입력
2019.11.10 23:01
수정
2019.11.10 23:3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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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프로세스’ 1시간 넘게 대화… 방위비 분담금 별다른 언급 안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은 문 대통령이 모친상에 조문을 온 여야 대표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 “북미대화도 시간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내년 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발표되기 전까지 북미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이날 회동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1시간 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현안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 실패에 대비해 남북관계가 작동할 수 있는 독자적인 룸을 확보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 문제도 제재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재개 입장을 발표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지적에 적극 공감했다고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북미회담이 아예 결렬됐거나 그러면 조치를 했을 텐데 북미회담이 진행되며 미국이 보조를 맞춰달라고 하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 달라”며 “미국이 북한 제재를 완화하도록 외교력을 더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한국당은 “외교ㆍ안보라인이 침체됐다”고 쓴소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관계도 남북관계 다음으로 중요 이슈였다. 문 대통령은 한일 문제에 대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 일본과의 협상에서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해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아쉬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야당 대표들에게 “초당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부모님 고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문 대통령이 흥남 철수에 대해 이야기하자 황 대표가 “저희 부모님 고향도 황해도”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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