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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판매 10년 만에 최소… 年 400만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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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판매 10년 만에 최소… 年 400만대 ‘적신호’

입력
2019.11.10 16:42
수정
2019.11.10 23: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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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제공
10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선적부두에 수출을 위한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 대수가 올 연말까지 400만대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국내외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324만2,340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으로는 금융위기였던 2009년(279만5,914대)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올해 한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을 겪고 있다. 내수 시장은 10월까지 판매량이 125만6,7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가량 감소했다. 2016년 이후 3년째 감소세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현대자동차(3.4% 증가)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의 내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GM은 올해 내수 시장에서 19%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주력 차종인 스파크, 말리부 등 모든 승용차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레저용차량(RV) 역시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이 가세했음에도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도 내수 시장에서 같은 기간 0.2%, 3.3% 판매 감소를 겪었다. 기아자동차는 RV 모델 노후화로 내수 판매가 4.2% 줄었다.

수출은 올 들어 10월까지 198만5,632대로 작년 동기에 비해 0.3% 줄면서 역시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09년(169만6,279대) 이후 최소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연간으로 2012년(317만634대) 정점을 찍은 이후 7년째 내리막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친환경차 비중이 커진 덕에 수출액은 올해 354억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저작권 한국일보]연도별 자동차 판매 현황 / 김문중 기자/2019-11-10(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연도별 자동차 판매 현황 / 김문중 기자/2019-11-10(한국일보)

업계에서는 올해 ‘400만대 판매’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400만대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월 평균 38만대 이상 판매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월 평균 판매량이 32만여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능해 보인다. 정부는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상반기, 연말로 두 차례나 연장했다. 하지만 큰 효과 없이 2009년 이후 10년만에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멕시코에 이은 글로벌 7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2011년(466만대)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16년 글로벌 ‘빅5’ 자리를 인도에 내줬다. 지난해에는 멕시코에까지 추월 당해 7위로 내려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자체가 감소세인 데다, 국내에선 노사 갈등에서 비롯된 생산 관련 문제들이 많았다”며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이 점차 국내 생산 차종을 줄이고 있고, 국산차 업체들도 국내 공장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기 때문에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면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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