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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개성 넘치는 프렌치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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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개성 넘치는 프렌치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1.5

입력
2019.11.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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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디자인만 예쁜 SUV가 아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디자인만 예쁜 SUV가 아니다.

지난 4월, 시트로엥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프랑스의 감성이 가득 담긴 개성 넘치는 크로스오버 모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출시했다.

같은 PSA 그룹 내의 푸조 3008과 5008 등이 유럽 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던 만큼 ‘새로운 스타일’ 그리고 ‘더욱 편안한’ SUV를 지향하고 있는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났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2019년의 10월, 다시 한 번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만났다. 개성 넘치는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어떤 존재와 가치를 품고 있을까?

감각적인 디자인과 개성을 뽐내는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전형적인 SUV라기 보다는 SUV와 MPV를 ‘혼합한 느낌’이다. 4,500mm의 전장과 각각 1,840mm와 1,69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다. 여기에 전장 대비 제법 길게 느껴지는 2,730mm의 휠베이스를 갖췄으며 공차중량은 1,585kg에 이른다.

유니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시트로엥 SUV

지난 2014년, PSA 그룹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 이후로 시트로엥 브랜드는 ‘컴포트’라는 컨셉에 맞춰 대대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브랜드 내의 ‘프리미엄 디비전’으로 운영되었던 DS 브랜드를 독자적인 브랜드로 분리하며 시트로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더블 쉐브론’ 엠블럼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욱 날렵하게 변화하는 푸조와 달리 시트로엥은 특유의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변화했다.

차량의 캐릭터, 존재감을 가장 적극적으로 담아내는 전면 디자인을 보더라도 시트로엥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명확하다.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이 돋보이는 푸조 3008과 달리 더블 쉐브론을 큼직하게 그려낸 프론트 그릴과 분리형 헤드라이트의 조합을 통해 시각적인 ‘재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붉은색 스퀘어 디테일을 더한 클래딩 가드를 더했다.

측면에서는 볼륨이 돋보이는 SUV의 감성이 돋보인다. 직선보다는 곡선이 중심이 되어 그려진 차체는 깔끔하면서도 곳곳에 더해지는 ‘색의 대비’를 통해 보는 즐거움을 한껏 강조하는 모습이다. 실제 윈도우 라인을 감싸는 크롬 라인과 블랙 하이그로시와의 대비, 그리고 클래딩 가드 및 위트 넘치는 알로이 휠 등은 C5 에어크로스의 주된 디자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어지는 후면은 전면에 자리했던 ‘스퀘어’ 디테일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차체 양 끝으로 밀어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네 개의 스퀘어 디테일로 구성하여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것은 물론이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게이트를 통해 ‘시트로엥’의 편안함을 효과적으로 연출했다.

과거보다는 외장 컬러의 선택지를 다소 제한하는 편이지만 여전히 다양한 컬러를 제시해 소비자들이 ‘개인화’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또 하나의 ‘컨버스’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특함과 기능성, 두 마리 토끼를 추구하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독특하게 구성된 외형에 이어 실내 공간 또한 지금껏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던 독창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이다.

먼저 센터페시아왜 에어밴는 물론이고 스티어링 휠 등에서도 외형처럼 ‘스퀘어’ 디테일을 곳곳 적용하여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가죽과 우레탄, 플라스틱 및 금속 소재를 곳곳에 적용하여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버튼 및 다이얼, 그리고 컨트롤 패널 등의 UI는 푸조를 통해 이미 충분히 학습된 만큼 ‘사용성’ 부분에서는 부족한 모습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패들 시프트 등의 조작감이 다소 허술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이 부분은 조금 더 직관적으로 조율할 것을 권하고 싶었다.

주행에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타입의 계기판과 만족스러운 한글화를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지원한다. 다만 오디오 시스템의 품질에 있어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차량의 형태 및 패키징의 고민을 통해 한층 만족스러운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강점이다.

실제 1열에서도 ‘에어 쿠션’을 적용한 듯한 특유의 시트가 조금 작게 느껴지지만 착좌 시의 만족감이나 레그룸, 헤드룸의 여유가 확실히 느껴진다. 다만 SUV라는 특성, 그리고 작은 차체에서 여유를 추구하려다 보니 ‘시트의 높이’기 다소 높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어지는 2열 공간에서는 시트로엥 고유의 ‘쿠션감’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2+1 타입의 시트 구성이 아닌 크기가 같은 시트 3개를 줄지어 배치한 특유의 구성을 과시한다. 여기에 2열 시트 모두 개별적인 슬라이딩 및 리클라이닝 기능을 갖춰 활용성을 강조한다. 레그룸과 헤드룸도 준수한 편이다.

끝으로 적재 공간에서도 만족스럽다. 트렁크 게이트를 열었을 때 드러나는 공간 자체도 만족스럽지만 공간의 형태 역시 깔끔하게 잘 구성한 모습이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2열 시트를 모두 접었을 때에는 1,630L의 공간이 확보되어 그 활용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PSA를 대표하는 파워트레인을 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보닛 아래에는 PSA 그룹이 자랑하는 ‘가장 합리적인’ 디젤 파워트레인이 자리하고 있다. 최고 출력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1.5L 디젤 엔진과 효율성을 위해 다단화를 이뤄낸 ‘EAT8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전륜을 굴린다.

이를 통해 디젤게이트를 비롯해 배출가스 등에 에 대한 부담이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리터 당 14.2km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확보해 ‘합리적인 SUV’의 가치를 드러낸다. 참고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3.6km/L와 15.1km/L에 이른다.

경쾌하고 편안한 드라이빙의 프렌치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살펴본 후 도어를 열고 실내 공간을 둘러 보았다.

위트 넘치고 개성 넘치는 공간에 대한 만족감은 물론이고, PSA 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났다. 개인적으로 시트의 크기가 조금 작고, SUV라는 특성이 있다 하더라도 조금은 높게 느껴지는 ‘시트 포지션’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지만.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PSA 그룹 디젤 차량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진동을 억제하지만 소음이 남아 있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음이 좀 있다고는 하지만 과거의 디젤 SUV등에 비한다면 훨씬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운전자와 탑승자가 느껴질 ‘스트레스’는 그리 크게 느껴지진 않을 것 같았다.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당기고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디젤 엔진 특유의 반 템포 늦게 움직이는 것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130마력과 30.6kg.m의 토크가 아주 탁월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넉넉한 토크 덕분인지 둔하기 보다는 ‘느리지만 가벼운’ 독특한 감상에 빠지게 된다.

발진 가속력이 비교적 둔한 편이지만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C5 에어크로스는 충분히 잘 달리는 모습이다. 실제 추월 가속이나 고속 주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으로 ‘주행의 만족감’을 높이기 때문이다.

물론 엑셀러레이터를 페달을 밟으면 밟을수록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지고, 또 속도를 높일 수 1.5L의 배기량이 갖는 ‘여유의 한계’는 분명 존재하지만 이는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물론이고 소형 디젤 엔진을 품을 모든 차량들의 공통점일 것이다.

만족감인 높은 블루HDi 디젤 엔진과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 역시 만족스럽다. EAT8 8단 자동 변속기는 이미 푸조에서 제 가치를 드러냈고, 시트로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기본적인 변속 속도도 빠르고, 변속 시의 충격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덕분에 운전자는 변속기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주행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그라나 액간의 아쉬움이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패들시프트의 재질 및 구성이 다소 아쉬운 편이라 해당 부분의 개선을 통해 조작감을 한층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의 움직임은 브랜드가 내세우는 ‘컴포트’를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스포티한 감성에 집중하며 적용된 ‘컴포트 시트’와 함께 시트로엥의 차량들에 적용된 하이드롤릭 서스펜션을 통해 더욱 부드럽고,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을 연출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C5 에어크로스는 일상적인 주행에서 전해지는 대다수의 노면 충격은 정말 매끄럽고 편안하게 다듬는 것은 물론이고 경쾌한 핸들링 감성을 통해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다만 이러한 하드웨어의 변화로 ‘평균 이상’의 빠른 템포로 차량을 이끌 때에는 후륜이 조금 늦게 따라오는 모습이 간간히 느껴진다.

한편 시트로엥의 차량, 그것도 디젤 차량에게서 효율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공인 연비를 크게 앞지르는 효율성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활용성이 좋고’ 가격 부담이 덜한 SUV가 아닌, 효율성까지 갖춘 매력적인 SUV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좋은점: 유니크한 존재, 편안하고 즐거운 드라이빙과 뛰어난 효율성

아쉬운점: 간혹 불안한 후륜의 움직임, 그리고 시트로엥 브랜드 인지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많은 이들이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를 바라보며 그저 유니크하고 개성 넘치는 SUV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만나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는 시각적인 부분 말고도 다양한 부분에서 확실한 매력과 경쟁력을 확보한 차량이었다. 다만 ‘소비자의 머리 속에서 브랜드와 모델이 떠오르지 않는’ 현재의 입지를 조금 더 끌어 올려야 하는 ‘브랜드의 활동’이 요구되는 차량이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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