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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계엄 문건 수사 은폐 의혹 뒷받침할 통화녹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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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권센터 “계엄 문건 수사 은폐 의혹 뒷받침할 통화녹음 있다”

입력
2019.11.0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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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가운데)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계엄령 수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임태훈(가운데) 군인권센터 소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계엄령 수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군 특별수사단장을 지낸 전모 대령의 ‘계엄 문건 수사 은폐 의혹’을 뒷받침하는 특수단 군검사들의 통화녹음을 입수했다고 8일 밝혔다. 전 대령이 잇따라 입장문을 내 의혹을 강하게 부인(본보 7일 보도)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구체적인 물증으로 정면 반박에 나선 것이다.

군인권센터는 “복수의 특수단 소속 군검사들로부터 지난해 8월 당시의 통화녹음 파일을 확보했다”며 “파일에는 군검사들이 전 대령의 부실수사와 수사은폐로 훗날 조사대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통화녹음 파일에 △전 대령이 군검사에게 기록이 남는 보고서 형태가 아닌 구두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 △전 대령이나 계엄문건수사팀장 등과의 대화는 모두 기록으로 남겨둬야 후환이 없을 것이라는 군검사의 대화 △나중에 이 수사가 문제가 되면 고위급 장교들은 다 모른다고 도망갈 것이라고 염려하는 걱정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고위급 장교들이 제보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파일 원본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직전인 2016년 10월 북한 급변사태를 가정해 계엄령 선포를 검토하는 내용의 이른바 ‘희망계획’ 관련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다. 센터는 “이 문건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았다”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지만 전 대령은 입장문을 발표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을 조사할 수 없어 종결했을 뿐 수사를 고의적으로 은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에 통화녹음 파일의 존재를 공개한 센터는 “특수단 내부에서 다수의 군검사가 전 대령의 수사 은폐 행태를 제보하고 있는데 본인만 아니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면서 “국방부는 특수단에 대한 직무 감찰에 즉각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박지윤 기자 luce_j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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