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화혈색소 1% 높아지면 심부전 8% 늘어
환자 52~80%, 심혈관질환 합병증으로 사망
20대 남성 당뇨병 환자가 지난 5년 새 50%나 늘어날 정도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많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으로 치료 받는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지만 20대 젊은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14년보다 20대 남성은 50%, 여성은 38% 증가했다. 젊은 당뇨병 환자의 증가는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뿐 아니라 질환 관리 기간도 늘어나는 것을 뜻하기에 예방이 더욱 중요해졌다.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족부병증(당뇨발),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을 떠올리기 쉽지만 심혈관계 질환도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이다. 당뇨병 환자의 52~80%가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남성은 2~3배, 여성은 3~5배가량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가 높다. 대한당뇨학회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85%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다.

김대중 대한당뇨병학회 홍보이사(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은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망가지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합병증이 생긴다”고 했다. 김 이사는 “특히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위험요인이라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는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의 초석이다. 혈당 조절에 실패하면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역학 조사 결과, 당화혈색소(HbA1c)가 1% 높아질 때마다 심부전 발병 위험이 8% 늘었다.

김 이사는 “바람직한 혈당 조절 목표는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관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당뇨병 환자 가운데 목표수치 이내로 혈당을 조절하는 환자는 4명 중 1명뿐”이라고 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는 건강한 생활습관과 관련이 깊다. 전체 당뇨병 환자 95% 이상이 제2형 당뇨병이다.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등의 환경적 요인이 주원인이다.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인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2019 국내 당뇨병 진료 지침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1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당뇨병 환자는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식사량을 줄여야 한다.

당뇨병 치료는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 치료·관리에서 심혈관계 질환 예방이 중요시되면서 치료제도 혈당 조절에 더해 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11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160여 나라에서 진행되는 ‘푸른 빛 점등식’ 행사에 동참한다. 올해에는 광화문 광장을 푸른 빛으로 물들이며 당뇨병 극복의 희망을 전할 예정이다. 푸른 빛 점등식은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캐나다 나이애가라 폭포, 호주 오페라하우스 등 각 나라의 주요 건축물에 희망과 화합을 뜻하는 푸른 빛을 일제히 점등하는 세계 규모의 행사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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