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에이스 김광현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BSC 프리미어12 캐나다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에이스 김광현(31ㆍSK)이 부상에 따른 주심 교체, 10분간 경기 중단 등 돌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난적’ 캐나다 타선을 압도했다.

김광현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C조 예선 캐나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만 내주고 7개의 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했다. 경기 전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줘야 한다”고 바랐던 대로 6이닝을 투구 수 77개로 책임졌다.

선발 김광현과 마무리 조상우(키움)의 역투와 6회초에 터진 김재환(두산)의 결승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한국은 캐나다를 3-1로 눌렀다. 전날 호주에 이어 캐나다까지 제압한 한국은 2연승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캐나다는 이날 호주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로 따돌린 쿠바와 1승1패로 공동 2위가 됐다.

한국은 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쿠바와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쿠바전 선발 투수는 중남미 팀을 겨냥해 ‘잠수함’ 박종훈(SK)이 등판한다.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슈퍼라운드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쿠바는 21세 우완 영건 요시마르 코우신이 출격한다.

프리미어12 대회 후 빅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은 다수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앞에서 완벽한 ‘쇼케이스’를 했다. 특히 2회말엔 2회초 때 양의지(NC)의 타구에 맞은 주심이 어지럼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고, 이 과정에서 경기는 10분간 중단됐다. 주심이 바뀌며 스트라이크 존을 재설정해야 하고 어깨도 식었지만 김광현은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떨쳤다. 더구나 WBSC 경기 규정에는 대기심이 없어 2회말 2루심을 비우고 3심제로 진행되는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새 심판은 3회초부터 투입해 4심제로 정상 운영 됐다.

또한 김광현은 201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상대 4번 타자 마이클 손더스와 2차례 승부에서 4구 삼진, 3구 삼진으로 완승을 거뒀다. 손더스뿐만 아니라 캐나다 타선은 최고 시속 151㎞에 달하는 직구와 최저 121㎞, 최고 140㎞까지 나오는 주무기 슬라이더로 완급 조절을 한 김광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6회초에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친 김재환이 셀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타선은 5회까지 상대 좌완 선발 로버트 자스트리지니에게 무득점으로 묶였다가 6회초에 0의 균형을 깼다. 1사 후 민병헌(롯데)의 중전 안타와 김하성(키움)의 볼넷으로 1사 1ㆍ2루 기회를 만든 뒤 후속 타자 이정후(키움)가 바뀐 투수 크리스토퍼 루르에게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혔지만 박병호(키움)가 볼넷을 골랐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5번 김재환(두산)은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마운드는 김광현이 내려간 뒤 7회말 차우찬(LG)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8회말 함덕주(두산)가 1사 후 좌전 안타, 2루타를 연거푸 맞아 1점을 헌납했다. 1점차로 쫓기는 1사 2루 위기에서 김경문 감독은 함덕주를 내리고 조상우를 투입했다. 불펜에서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조상우는 벤치의 기대대로 상대 3~4번 타자를 연거푸 삼진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급한 불을 끈 한국은 9회초 공격에서 박민우(NC)의 1타점 적시타로 승기를 굳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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