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북본부 관계자들이 7일 전주시 천년누리 전주빵카페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장 갑질과 횡령, 노조 와해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비빔빵’을 만들어 성공한 업체로 잘 알려진 전북 전주시 사회적기업 ㈜천년누리푸드가 경영진의 일상적인 폭언과 임금체불, 횡령 등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노총과 종사자들은 전북도와 전주시의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수사기관에 불법, 부당노동행위 관련자의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북본부와 ㈜천년누리푸드 전 종사자들은 전주시 서노송동 전주빵카페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헌과 나눔을 강조해온 사회적기업이 외형적 성장 아래 가려졌던 파행적 경영과 불법행위, 종사자들의 박탈된 노동권과 인권 문제가 자정 노력을 기대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일상적 폭언을 물론 임금체불, 고용 지원금 편취, 대표의 사적용도 법인카드 사용, 비근무 이사 급여 지급, 식품위생법 위반, 노조 탈퇴 공작 등 각종 불법과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확인했다”며 “이에 대한 진정, 고소고발, 감사요구 등 법적ㆍ행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사자들은 “전 대표가 특정 여직원에게 전 직원이 보는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어 충격을 받아 사직을 하고, 임신한 직원이 출산휴가를 요구하자 막말과 모욕적 언행을 일삼기도 했다”며 “부당한 업무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그만 두라’며 상습적 해고 위협을 가해왔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경영진의 갑질에 견디다 못해 퇴직한 직원이 최근까지 40여명에 이른다고 했다.

파행적 경영 실태도 폭로했다. 종사자들은 “근무하지도 않는 이사에게 2017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2년3개월간 급여를 지급하고, 전 대표는 회사 법인카드를 생활용품 등 개인용도로 수천만 원을 사용했다”며 “정부 지원금을 받기 위해 시간제 노동자를 정상 근무로 조작해 보조금을 지급받아 급여를 준 뒤 되돌려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전주비빔빵’으로 유명한 사회적기업인 천년누리푸드는 지난 2017년 한국 사회적 기업상을 받는 등 사회적기업의 우수사례로 인식돼 왔다. 2015~2017년 공공ㆍ민간에서 3억9,000만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영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사를 떠나게 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공개 사과와 원상회복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각종 후원을 통해 유지, 운영되는 기업에 대해 전북도와 전주시, 사회적경제진흥원 등 관계기관의 즉각 특별감사를 통한 행정처분과 함께 철저한 수사로 관련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영식 경영본부장은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이 끝나고 반박 입장을 냈다. 이 본부장은 “노조가 경영이 어려울 정도로 회사를 협박하고 경영권과 재산권을 빼앗기 위해 온갖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며 “전 대표의 폭언과 욕설, 보조금 부당 편취 의혹에 대해 모르는 일이고 이와 관련한 내용은 수사가 진행돼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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