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철 한남대 교수 개인전 ‘사색의 여정’
전통과 현대를 새롭게 조화시키면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언어를 창안한 강구철 한남대 교수가 이른바 ‘무위(無爲)의 미학’을 개인전을 통해 펼쳐낸다.
그는 한국화를 전공한 작가로서 1990년대부터 전통 수묵화를 넘어서는 한국화의 현대화란 화두에 집착했다. 그는 불교와 노장사상 등에 매료되면서 자신만의 고유한 벽화 형식의 그림을 발명했다. 돈황의 영향이 묻어나는 <회상>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2000년대 들어 일련의 작업인 <사색>에서 한층 시적인 정취를 짙게 품었다. 나비와 잠자리 등 주변 친근한 자연물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말 그대로 사색(思索)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미술평론가 유현주씨는 “강 작가는 여전히 한국화의 재료를 고수하는 편지이지만 방식은 붓 대신 빗자루를 사용하는 등 액션페이팅을 방불케하는 행위적 그림에 도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작가 특유의 절제된 미학으로 그 표현이 군더더기가 없고 거칠지도 않다”고 말했다. 유씨는 “강 작가의 무위적인 사유 방식은 동양정신을 가진 한국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지켜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인공지능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강 작가의 무위적 표현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의 유희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
강구철 개인전 <사색의 여정: 강구철화집 출판기념전>은 13일부터 19일까지 대전MBC 1층 갤러리M에서 열린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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