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를 사수하다 산화한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가 66년 만에 안식을 취하게 됐다.
육군은 7일 대전국립현충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김 이등중사 유해 안장식을 치렀다. 안장식에는 유가족과 노규덕 청와대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조경자 국방부 보건복지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1925년 11월 경남 거제시에서 태어난 김 이등중사는 6ㆍ25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12월 입대해 육군 제2보병사단에 배치돼 강원 김화 일대 저격능선 전투 등에 참전했다. 1953년 6월부터 당시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화살머리고지 사수전을 펼치던 고인은 정전협정 체결을 10여일 앞둔 7월 전사했다.
그렇게 잊혀졌던 김 이등중사는 지난해 9ㆍ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진행된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공동 유해발굴 기초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올 5월 22일 머리뼈가 먼저 발견됐고, 이후 발굴지역이 확장되면서 6월 13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됐다. 유품 등 신원을 확인할 단서가 없었지만 김 이등중사의 아들 김종규(70)씨로부터 채취해둔 유전자정보(DNA)를 비교ㆍ분석해 신원이 확인됐다. 김씨는 “전투 영웅들의 유해를 애타게 기다리는 많은 유가족에게도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화살머리고지 전투 영웅’ 안장식은 고 박재권ㆍ남궁선 이등중사에 이어 세 번째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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