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이 멕시코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7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6일(현지시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만나 멕시코의 대규모 복지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고, 향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면담은 효성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효성TNS가 멕시코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 8,000대를 수주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사업은 내년 말까지 진행되며, 총 수주금액은 2,030억원이다.
멕시코는 인구 1억2,000만명 중 17%인 2,000만명이 정부의 복지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런데 국토의 75%가 금융서비스 사각 지대여서 정부의 복지 지원금이 취약 계층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멕시코 정부는 복지카드를 지급해 수혜자가 ATM에서 직접 현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루랄(Rural) ATM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조 회장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이끄는 멕시코 정부의 ‘서민 삶 우선 정책’과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효성그룹이 수익 창출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완수해 멕시코 서민들이 불편 없이 ATM을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도 “효성이 ATM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효성은 이번 수주로 멕시코 내 ATM 점유율을 현재 2%에서 15%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조 회장은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의 핵심 각료들과도 만나 멕시코 전력인프라 사업에 전력ㆍ신재생에너지 기술과 노하우를 가진 효성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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