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운영으로 폐쇄 위기를 겪었던 전북 익산시체육회가 직원 채용 문제로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사진은 익산시장배 태권도대회 전경. 익산시체육회 제공.

부적절한 운영으로 폐쇄 위기를 겪었던 전북 익산시체육회가 직원 채용 문제로 또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7일 익산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시체육회 업무 전반을 담당할 팀장(지방공무원 7급 상당) 2명과 재무관련 업무 등을 수행할 직원(9급 상당) 1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냈고, 이어 지난달 22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팀장은 적격자가 없어 합격자가 없었고, 직원 1명에 대해서만 채용키로 했다.

하지만 최종 합격자 발표 이후 직원 채용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지역 체육계 내부에 돌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면접시험 대상자 2명 중 최종 합격된 지원자의 경력보다 불합격한 지원자의 경력이 더 우수했지만 최종적으로 탈락했고, 이 과정에 시체육회 관계자 A씨가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락한 지원자는 모 대학 체육학과 출신으로, 다른 지역 체육회에서 재무관련 업무를 담당한 경력이 있는 반면 합격한 지원자는 체육분야가 아닌 일반 기업에서 재무관련 업무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A씨는 “면접시험 대상자 2명 모두 응시자격기준을 충족했지만, 인사위원회가 진행한 면접시험에서 당락이 결정됐다”며 “인사위원 5명이 항목별로 점수를 채점한 후 위원장에게 채점표를 개별적으로 전달했고, 위원장이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등 채용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종 합격자와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오히려 저와 최종 합격자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소문을 퍼뜨린 시체육회 관계자 B씨가 탈락한 지원자를 채용해야 한다고 부탁까지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이런 소문을 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B씨는 “합격자 발표 이후 A씨와 관련된 소문이 지역 체육계에서 나온 것은 맞지만, 저도 우연히 전해 들었을 뿐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채용 결과가 예상과 너무 달라 그러 이야기까지 나온 것 아니냐”며 “또 탈락한 지원자를 채용해달라고 부탁한게 아니라, 경력 등을 봤을 때 우수한 인재이기 때문에 시체육회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시체육회 내부 관계자끼리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대립하는 등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채용 의혹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등 시체육회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시체육회가 정상화 대신 다시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을 보이면서, 정상화를 기대했던 지역 체육계가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앞서 익산시체육회는 익산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으로 문을 닫게 될 위기에 놓였다가, 지난 1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후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 5월부터 정상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역 체육계의 한 인사는 “문을 닫을 뻔한 시체육회가 겨우 정상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또다시 이런 문제가 불거져 실망스럽고, 시민들 보기에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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