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사망 10여명 부상, 방화범은 불지른 직후 음독
충북 진천의 한 종중 선산에서 80대가 시제를 올리던 사람들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7일 오전 10시 40분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야산에서 A(80)씨가 시제를 지내던 종인 수십 명에게 시너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 불로 B(84)씨가 중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C(79)씨 등 11명은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상자는 대부분 70~80대 고령이다.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분 만에 꺼졌으며, 산불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 목격자는 “종인 30여명이 묘소 앞에 엎드려 축을 읽던 중 뒤에서 A씨가 나타나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피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A씨는 불을 지른 직후 농약으로 음독을 시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종중의 일원인 A씨는 종중 재산을 둘러싸고 종인들과 마찰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인은 “A씨가 종중 재산을 횡령하고 땅을 임의로 팔았다가 형사처벌을 받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가 회복하는 대로 범행 동기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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