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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황교안 ‘보수대통합’ 제안에 “혁신이 먼저”

입력
2019.11.0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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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인터뷰서 “혁신 없는 통합은 ‘선거용 야합’”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감사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정감사를 주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우파 대통합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했다. 문제는 보수의 분열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않는 것이므로 혁신부터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혁신 없는 통합은 선거용 야합에 불과하다. 보수 재건도 안 되고 대한민국 살리기도 공염불”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6일 황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자유우파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유우파의 모든 뜻있는 분들과 함께 구체적 논의를 위한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등 인재영입 논란과 리더십 부재 등으로 당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통합협의기구 설치를 제안해 혼란 국면을 정면 돌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국민은 보수가 분열됐다고 등을 돌린 게 아니라,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과오를 고치지 않기 때문에 등을 돌린 것”이라며 “혁신 없이 통합부터 하면 국민은 ‘너희들은 잘못을 고칠 생각이 없구나’, ‘다음 선거 때 눈속임으로 표나 받으려는 잇속밖에 없는 모리배들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혁신의 조건으로는 정강 정책의 변경과 인적 쇄신을 꼽았다. 이 의원은 “정강 정책이라 하면 실천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총선에서 사람에 대한 문제”라며 “따뜻하고, 정의롭고, 공정하고, 책임지는 이런 사람들로 영입도 하고 공천도 하고 해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 대표의 통합협의기구 설치 제안에 대해 “공식 협의체를 만들어 합의를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는 것은 합의 도출도 어렵지만 합의 도출 과정에서 갈등과 이견들이 여과 없이 노출될 것”이라며 “이게 아름답지가 않으니 통합의 효과가 다 없어져 버린다”고 우려했다.

이날 이 의원이 소속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신당 창당을 위한 신당기획단 구성을 결정하며 황 대표와의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 제안과 관련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짓자는 보수 재건 3대 원칙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보수 재건 세가지 원칙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것은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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