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7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즈베즈다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B조 4차전이 끝난 뒤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고 있다. 베오그라드=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27ㆍ토트넘)다운 극복 방식이었다. 정신적 충격에도 멀티골로 맹활약했고, 동시에 진심을 담은 사과 세리머니로 안드레 고메즈(26ㆍ에버턴)에게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라이코 미티치 경기장에서 열린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2019ㆍ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2분과 16분 연속골을 터트렸다. 유럽무대 통산 122ㆍ123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골(121골) 기록을 넘어섰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4일 잉글랜드 프리머이리그(EPL) 에버턴전에서 고메즈에게 발목 골절로 이어진 백태클을 해 정신적 충격에 빠졌던 손흥민은 죄책감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에 성공하자 기다렸다는 듯 속죄의 의미로 두 손을 모아 사과의 세리머니를 했다. 팬들은 동료를 위한 손흥민의 행동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손흥민은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요 며칠간은 정말 힘들었다”며 “팀 동료들이 옆에서 큰 힘이 돼줘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고와 이런 상황에 대해 정말, 정말 미안하고 죄송스럽다”며 “당연히 팀을 위해 경기에 집중해야 했지만 동시에 존중의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더 앞으로 나아가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게(득점과 사과 세리머니) 내 옆에서 나를 응원해준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올바른 대답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활약과 따뜻한 마음씨에 현지 매체들도 찬양일색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손흥민에게 최고의 밤이었다”며 “힘든 상황이지만 멀티골을 기록했고, 팬들 역시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화답했다”고 극찬했다. 유럽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팀 최고인 평점 9.0을 부여하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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