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 1차전 0-0 무승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수원 삼성을 꽁꽁 묶어내며 사상 첫 FA컵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수원은 20년째 이어진 ‘코레일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채 홈에서의 2차전을 기약했다.
코레일이 6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수원의 맹공을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레일은 수원에게 20년 맞대결 역사에서 전패 굴욕을 안긴 팀이다. FA컵에서 4차례 우승한 수원은 지금까지 코레일과 2차례 맞붙어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1999년 FA컵 32강에서 코레일 전신 한국철도에 0-1로 패한 뒤 2001년 FA컵에서 다시 만나 0-2로 패했다.
16강부터 울산, 강원, 상주까지 프로팀을 연파하고 결승에 오른 코레일은 이날도 수원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전반 5분부터 시작된 수원의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임형근(30) 골키퍼가 막아내며 쉬운 승부를 허락하지 않았다. 수비수들도 20세 이하(U-20) 월드컵 주역 전세진(20), 호주 국가대표 타가트(26)를 앞세운 수원의 매서운 공격을 온몸을 날려 막아냈다.
수원의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는 사이 전반 43분엔 코레일 이관표(25)가 역습 상황에서 조석재(26)와 공을 주고받은 뒤 아크 왼쪽에서 공을 감아 차 크로스바를 맞혔다. 우승으로 한 발 먼저 내디딜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코레일은 추가시간엔 김정주(28)가 중거리 슛으로 또 한 번 득점을 노렸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급한 건 수원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세진을 빼고 염기훈(36)을, 후반 11분엔 최성근(28)을 빼고 안토니스(26)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코레일은 후반 17분 미드필더 김경연(27)을 빼고 장신 수비수 황인혁(24)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한층 강화된 코레일 수비는 후반 추가시간 한의권(25)의 왼발 중거리 슛 한 차례 외엔 수원에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홈에서 귀중한 무승부를 따냈다.
두 팀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금 3억원의 주인공을 가릴 결승 2차전을 벌인다. 2차전에서 코레일이 승리한다면 사상 첫 실업축구팀 우승으로 기록된다. 코레일이 속한 내셔널리그는 올해를 끝으로 K3리그로 통합될 예정이라 실업축구 역사상 마지막 우승기회이기도 하다.
대전=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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