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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오! 베트남] 메콩강 등 수질 오염사고 많아... 물고기 떼죽음 다반사

입력
2019.11.07 04:4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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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든 생활하수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하노이 리찌강. EV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흘러든 생활하수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등으로 심하게 오염된 하노이 리찌강. EV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3,300㎞에 이르는 해안을 끼고 있는 데다 메콩강, 홍강, 동나이강 등 큰 하천을 갖고 있는 베트남에서는 크고 작은 수질 오염사고들이 자주 일어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오염 피해를 낸 사고는 대만의 제철업체로 유명한 포모사가 일으킨 사건이다.

2016년 중부 해안에 자리잡은 포모사 공장에서 수중 파이프를 통해 산업폐기물을 배출, 주변 일대는 물론 베트남 수산업 전반에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이다. 115톤의 물고기들이 죽은 채 해안가로 떠밀려 왔고, 양식 어류(140톤)와 조개(67톤)도 폐사했다. 눈으로 확인되는 피해만 이 정도일 뿐, 소비자들의 수산물 기피에 따른 베트남 수산업계 전반에 미친 피해는 더 크다. 당국이 포모사에 벌금을 부과했지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국민적 비난이 일었고, 이례적으로 베트남 국민들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또 앞서 2008년에는 남부 동나이성에서 조미료를 생산하는 기업 베단(Vedan)이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는 폐기물을 인근 강(Thi Vai)에 배출, 남중국해로 이어지는 물길 약 20㎞ 중 90%를 오염시켰다. 수중의 거의 모든 물고기가 떠올랐고, 주변 농지도 큰 피해를 입었다. 회사는 벌금 2억6,750만동 외에 환경 복구 명목으로 그보다 훨씬 많은 1,270억동(약 63억원)을 냈고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한국계 기업 중에서는 중남부 깜란만 북쪽 해안에 자리잡은 현대 비나신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800톤가량의 산업폐기물을 배출하다 적발된 바 있다. 현지 매체들은 당국이 당시 모두 3차례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하노이 시내 리찌 강에서는 가해자를 특정하기 힘든 환경오염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 서호와도 연결돼 있는 강은 역겨운 냄새와 검은빛 때문에 ‘죽음의 강’으로 불린다. 생활하수가 유입되고 시민들이 투척하는 각종 쓰레기 때문이다. 하노이 시 당국이 여러 차례 정화 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최근 일본이 나노기술 장비를 지원, 용존산소 수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 베트남 국민들은 아직까지 환경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루 생활이 일회용품으로 시작해서 일회용품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잘 발달한 포장, 배달 음식 문화도 한몫한다. 주문을 받은 배달의민족 직원이 호찌민 시내 한 치킨집에서 배달할 음식들을 챙기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2019-11-06(한국일보)
[저작권 한국일보] 베트남 국민들은 아직까지 환경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루 생활이 일회용품으로 시작해서 일회용품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잘 발달한 포장, 배달 음식 문화도 한몫한다. 주문을 받은 배달의민족 직원이 호찌민 시내 한 치킨집에서 배달할 음식들을 챙기고 있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2019-11-06(한국일보)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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